9월 동대문패션타운 오픈…‘디자이너관’ 구성
“日 패션전문빌딩 벤치마킹할 것”
국내 최고 유통 강자 롯데가 쇼핑 메카인 동대문까지 영역을 확장, 본격 진출에 나선다. ‘굿모닝시티’로 동대문 진출을 노렸던 롯데는 굿모닝시티 내부 문제로 지난해 MOA 계약이 무산되면서 맞은편인 ‘패션TV’로 선회했다. 업계에서는 유통 대기업의 동대문 진출이 가시화되면 이 일대 의류 시장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 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패션TV와 본계약을 맺었지만 굿모닝시티와의 임대차 가능성은 아직까지 열어두고 있는 상태”라며 “굿모닝시티 관리단과 지난해 1월 MOA를 체결했으나 구분소유자 3000명의 서면 동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협의에 난항을 겪었다”고 전했다. 또 “굿모닝시티측이 조건에 맞게 제안만 해온다면 이곳도 임차 계약에 대해 협의할 의사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자산개발은 동대문 패션TV를 20년 동안 장기 임차해 동대문을 새로운 한국패션의 중심지로 개발, 옛 명성을 다시 회복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동대문은 중국, 일본인 등 이미 많은 외국인들이 찾고 있는 상권으로 연간 360만 명(2010년 기준, 일평균 1만 명)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한 해 동안 외국 관광객들이 1조8000억 원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으며 특히 중국인과 일본인의 비중이 높다.
2007년 5월 준공된 이후 건물 전체가 비어있는 패션TV는 지하 6층, 지상 13층 등 총 19개 층으로 건축됐다. 그동안 분양형 쇼핑몰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오픈이 미뤄지며 이곳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가 진출하게 되면서 임차 계약기간 동안 이들은 안정적 수익을 얻게 됐다.
롯데자산개발은 이곳을 ‘영층 고객과 외국인을 타겟으로 한 도심형 패션타운’ 컨셉으로 9월경 오픈할 방침이다. 층별 구성은 영 패션관, 여성 패션관, 남성 패션관으로 이뤄진 패션 디자이너 전문관을 도입하고 국내 최대 체험형 가전매장인 디지털 파크를 입점 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푸드코트(F&B)를 트렌디하고 특색있게 구성해 고객들에게 명소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패션 디자이너 전문관은 일본 시부야, 하라주쿠, 오사카 등지에 있는 패션전문빌딩을 벤치마킹해 차별화된 컨셉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동대문 내 패션 명소 및 로드샵 등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유치하고, 유치된 디자이너 브랜드는 향후 쇼핑몰 및 해외출점 전략 브랜드로 육성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