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 엑설런스 인 아테네 2012] 홍콩·밀라노와 경쟁하는 전시회로 발돋움
[퍼 엑설런스 인 아테네 2012] 홍콩·밀라노와 경쟁하는 전시회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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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내년 원단社 참여 늘려 만족도 높일 방침

■ 그리스 모피, 2개 핵심축
그리스모피연맹 아래 <아테네모피조합>과 <카스토리아모피조합>으로 양분돼 있는 그리스 퍼 시장은 모피 제조 기술과 각종 스크랩 플레이트 원단들로 유명하다. 모피 제조 및 원단 공장이 많이 분포돼 있는 카스토리아 지역은 이미 매년 5월에 열리는 퍼 페어로 러시아, 유럽 각국에서 많은 바이어들이 찾고 있다. 올해는 5월4일~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3월28일부터 31일까지 그리스 엑스포 아테네 전시장에서 열린 ‘퍼 엑설런스 인 아테네’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아테네 모피 국제전시회다. 1만5000㎡ 면적에 2개의 홀로 이뤄진 행사장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로 구성, 국제 전시회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행사장에는 아벨 퍼(Abel Furs), 아반티(Avanti), 에고 그룹(Ego Group) 등 그리스 및 해외 업체들이 총 65개의 부스를 설치해 바이어들을 맞았다. 이번 행사는 그리스 모피 시장의 주요 바이어국인 러시아를 비롯, 미국, 유럽 각국, 한국 등 총 900여 명의 바이어들이 초청돼 참가했다.

■ 경제 위기…수출로 타파
현재 그리스는 재정 위기 악화로 국가 부채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전직종의 최저임금을 22% 삭감(751→586유로)시켰고, 2015년까지 임금 인상을 동결한 상태다. 이에 따라 그리스 국민들의 소비 심리는 상당히 위축돼 있는 상태이며 내수 경기 침체는 심각한 상황이다.

국내 모피 업체 관계자는 “3월 초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했을 때 비어있는 상점들이 많아 유럽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그리스도 건물마다 가게들이 비어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내수 시장과 달리 그리스 모피 산업은 수출을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어 경제 위기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업 기반이 약한 그리스는 자동차, 의류, 문구류 등 대부분의 생필품을 타국에서 수입해 오지만 모피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출국이다.

북미모피협회(NAFA, 이하 나파) 다이앤 베네데티(Diane Benedetti) 홍보부 수석 부사장은 “그리스는 홍콩-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모피 제조국이다”며 “앞으로 그리스 모피 시장은 점점 더 커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과 그리스 모피 업체들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도 많은 제조사들이 있지만 중국에 비해 제조 물량이 적다. 한국의 좋은 품질과 그리스의 수량을 매치시키면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모피 패션 트렌드 한 눈에
퍼 엑설런스 인 아테네 2012 행사장 첫 날 저녁에는 모피 패션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2012 모피 갈라쇼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약 500여 명의 바이어 및 VIP들이 참석해 무대 위에 선보인 제품들에 많은 관심을 표했다. 디미트리오스 협회장은 “그리스 모피를 보기 위해 온 각국 바이어들을 환영한다”며 “그리스 모피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개회사를 전했다.

갈라쇼에서는 옵세션 퍼(Obsession Furs), 피에프 퍼(PF quality Furs), 엠파시 펠레(Emfasi Pelle) 등 14개 업체들과 신인 디자이너 6명의 모피 제품들이 선보여졌다. 특히 케이엔 퍼(KN Furs)는 패션쇼에서 독특한 컬러감의 염색 아이템들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또 옵세션 퍼는 키즈용 모피를 출시, 한국 바이어들의 주목을 끌었다.

■ 폭스…韓 업체 인기
행사장 내 마련된 각 업체들의 부스는 플로어 패션쇼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구성돼 하루 2~3번 쇼를 선보였다. 벽면에는 풀스킨 밍크 제품을 비롯, 친칠라, 링스, 폭스 등 다양한 퍼를 사용한 자켓, 베스트 등을 전시해 각국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화모피 윤신재 대표는 “폭스가 생각 외로 괜찮아 오더를 진행했다”고 전했으며, 볼륨원의 ‘사바티에’ 이정미 디자인실장 역시 “폭스 베스트가 마음에 들어 구입했다”고 말했다.

한국 업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업체는 아벨 퍼, 엑스포펠(Expopel), 케이엔 퍼(KN Furs) 등으로 꼽혔다. 대부분 한국 바이어들은 그리스 모피 원단 업체 물색을 위해 이번 행사에 참가했으나 모피 제조업체들로 대부분의 부스가 구성돼 아쉬움을 남겼다. 또 그리스 모피의 주요 바이어가 러시아, 구소련 및 유럽 각국이어서 모피 제조사들의 아이템 사이즈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상지유앤에스 신동석 사장은 “대부분의 제품이 러시아,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제작돼 아쉽다”면서 “제일 작은 사이즈도 44로 밖에 나와 있지 않아 40으로 줄여줄 수 있는지 업체에 문의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 행사장 부스 구성 아쉬워
“글로벌 수준의 국제 모피 전시회가 되도록 질을 높이겠다”는 주최 측의 목표와 달리 이번 행사는 그리스 업체들의 부스로 대부분 채워졌다. 기자회견장에서 그리스, 러시아 등 많은 언론매체들은 “국제 전시회이지만 해외 업체 참여도가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디미트리오스 협회장은 “내년 전시는 아테네 중심가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에서 올해보다 2배 더 큰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며 “해외 업체 부스 참가 유치에도 심혈을 기울여 국제 전시회로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모피 원단 업체보다 제조업체가 많아 바이어들의 기대를 떨어뜨렸다. 특히 원단 위주로 구매하려는 한국 바이어들에 대한 주최 측의 사전 조사가 미흡해 불만이 제기됐다. 볼륨원의 ‘사바티에’ 이정미 디자인실장은 “세이블 원단을 보려고 왔는데 원단 업체 부스가 너무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대월에스피 박형호 대표는 “지금 한창 바쁠 때지만 좋은 원단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참가했다”며 “원단 업체가 4~5개 밖에 없어 오더를 할 만한 물품 찾기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디미트리오스 협회장은 “그런 점을 간과한 것 같다”며 “한국 업체들의 의견을 존중해 내년에는 원단 업체 부스 구성에 더 신경쓰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 모피 반대 운동 펼쳐져
전시회 마지막 날인 3월31일에는 오후 1시부터 동물 보호 단체들의 모피 반대 운동이 격렬하게 이뤄졌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의 동물 보호론자들은 행사장 앞에 모여 동물 보호, 모피 안입기 캠페인을 벌였다.

세계적 동물 보호 단체 페타(PETA) 관계자는 “모피 무역은 죽음의 무역이다”면서 “동물 학대는 패션이 아니다”라고 격렬히 외쳤다. 그리스 동물 보호 단체는 “모피를 입는다는 것 자체가 짐승이다”고 외치며 알몸시위를 펼쳐 행사 참가 바이어 및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아테네모피협회 조지 조이스(George Zois) 사무국장은 “지난해 전시 기간 중에는 동물 보호 단체들이 지상에 주차된 차들을 파기하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이번 전시 때는 지하에 모든 차량을 주차토록하고, 엄격한 통제를 통해 안전하게 행사가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 우성모피 임병학 사장
“원단부스 적고 가격경쟁 불충분”

모피 원자재 수출입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우성모피 임병학 사장은 이번 페어를 통해 원단 업체 발굴에 큰 기대를 가지고 왔다. 그러나 행사장에 4~5개 원단 업체 부스만 설치돼 있어 첫 날에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업체들이 대부분 원단 업체 발굴을 위해 많은 기회비용을 감수하고 왔다. 막상 와서 보니 규모가 생각보다 작아 아쉬운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전 세계적인 원피가(價) 고공행진은 그리스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많은 바이어들이 대체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제품들이 선보여져 거래하기를 주저할 정도였다. 임 사장 역시 지난 2월 홍콩 모피 페어에 참가한 그리스 원단 업체들의 우수한 제품과 적절한 가격에 매료돼 이곳을 찾았으나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번 아테네 모피 페어에 참가한 업체들의 제품 질이 나쁘진 않지만 가격적인 면에서 흥미를 끌지 못했다”며 “오는 5월 카스토리아 모피 페어에 참가해 거래선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또 “아테네모피협회가 다양한 원단 업체들을 확보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적극적으로 그리스 업체들과 업무 협의를 진행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 아반티 퍼 루까스 끄라니아스 사장
중국 물량 매수로 가격 상승

1864년 설립된 아반티 퍼(Avanti furs S.A.)는 4대째 이어지고 있는 모피 명가로 유명하다. 루까스 끄라니아스(Loukas Kranias) 사장은 “지금도 아버지, 2명의 형제들과 함께 이 사업을 해오고 있다”며 “그리스는 다양한 업종에서 몇 대째 사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2번째로 페어에 참가한 아반티 퍼는 모피 가먼트 및 가방, 모자 등 액세서리 제조업체로 그리스 내에서 유명하다. 까스토리아에 위치해 있으며 350여 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비교적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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