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입점 추진 활발…2030세대 호응 속 매출 ‘쑥쑥’
‘스파이시칼라·스마일마켓·에잇세컨즈’ 대표적
‘유니클로’, ‘자라’, ‘H&M’ 등을 서로 입점 시키려 경쟁한 백화점들이 이들에 맞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SPA 브랜드들을 주목하고 있다. ‘스파이시칼라’, ‘스마일마켓’, ‘에잇세컨즈’ 등이 그 주인공. 이들은 백화점에 많이 입점해 있지 않지만 젊고 트렌디한 감각으로 유행에 민감한 2030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백화점 관계자는 “이 브랜드들은 백화점에 많이 입점돼 있지 않지만 젊은층이 많은 명동과 가로수길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영심(young心) 잡는 발 빠른 대응
지난해 2월 런칭한 ‘스파이시칼라’는 팝컬쳐 SPA를 지향하며 톡톡 튀는 감각의 제품들을 선보여 젊은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작년 명동 1호점을 시작으로 타임스퀘어, 디큐브시티 등 10개점을 연이어 오픈했고 올 초에는 가로수길, 부산대점 등에 매장을 열었다.
또 해외 진출도 활발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올 8월 말에는 중국 청두 라플스시티에 231.4㎡(약 70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 중국 진출도 앞두고 있다.
‘스마일마켓’은 33인의 디자이너들이 기획, 생산을 책임지고 있다. 이 브랜드는 일주일에 최고 200개의 아이템들을 신규로 추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작년에는 명동과 가로수길에 1,2호점을 열었고 젊은 감성을 만족시킨 제품들을 선보이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제일모직이 야심차게 준비해 선보인 SPA 브랜드로 런칭된 지 100일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100억 원을 달성, 업계의 핫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가로수길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명동, 현대 신촌점 유플렉스, 디큐브시티 등 총 4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 8월에는 강남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런칭 초기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지만 지난 2월 말 사업계획을 ‘공격적’으로 수정해 매장 수를 올해 12개, 내년 3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2015년으로 계획했던 중국 진출 시기를 2014년으로 앞당겼다”며 “상하이나 베이징 등 주요 거점의 가장 트렌디한 곳에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국내 SPA 유치 ‘현대’ 가장 적극적
롯데백화점은 최근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을 위한 신진 브랜드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이 세 브랜드들의 입점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달 초 5일간 국내 최초로 ‘스트리트 유명 SPA전’을 진행, ‘스파이시칼라’와 ‘스마일마켓’을 선보여 가능성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스트리트 쇼핑을 즐기던 영(young) 고객들의 발길을 백화점으로 이끌고 기존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이 브랜드들이 신상품 업데이트가 빠르고 상품의 교체가 많아 현재 패션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주간으로 상품이 업데이트 되고 젊은 고객들에게 새롭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준다. 트렌디한 것뿐 아니라 실용적인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한 매장에서 여러 스타일의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7월 말~8월 중 ‘스파이시칼라’를 노원점에 입점 시킬 계획이다. 또 ‘에잇세컨즈’와 ‘스마일마켓’ 입점도 일부 점포를 중심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시칼라’ 이민호 이사는 “매장 규모는 99㎡(약 30평) 이상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롯데백화점을 포함해 12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빅3 중 가장 적극적으로 이들 브랜드 유치에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넓은 매장 면적을 제공할 뿐 아니라 목좋은 자리에 배치시키고 있기 때문. ‘스파이시칼라’는 중동점, 신촌점, 울산점 등 3개 점포에 입점해있고, ‘스마일마켓’은 중동점, ‘에잇세컨즈’는 신촌 유플렉스에서 1~2층 복층으로 매장을 구성해 눈길을 끈다. 또 이 세 브랜드들은 현대백화점에서 매출 상위권에 랭크돼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하반기에는 추가 입점도 진행할 계획이다. ‘에잇세컨즈’는 8월 중 중동점 유플렉스와 충청점, ‘스마일마켓’은 울산점에 입점될 예정이다. 특히 ‘에잇세컨즈’가 중동점과 충청점에 661㎡(200평) 규모로 1층에 들어설 것으로 보여 2층에 위치한 글로벌 SPA 대표 주자인 ‘유니클로’와의 경쟁이 기대된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유니클로’, ‘갭’, ‘H&M’ 등 해외 SPA 브랜드 입점 체제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측은 “‘스파이시칼라’, ‘스마일마켓’, ‘에잇세컨즈’는 현재 입점돼 있지 않다”며 “올 연말까지 세 브랜드에 관한 입점 계획은 전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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