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봉제 기업들은 대부분 원자재를 한국이나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베트남이 추진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발효시 대미 수출에 차질이 생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OTRA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투자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59%(49개사)는 섬유·봉제기업이었으며 투자기업의 3/4은 수출을 목적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를 포함한 이들 기업은 현지에서 조달하는 부품 비중이 5% 미만 24개사로 약 29%를 차지했고 한국에서 전량 수입하는 기업도 6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부품 조달 비중이 5~10%인 기업은 전체의 절반이 넘었다.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이 40% 이상(아세안 역내산 충족 기준)인 응답기업은 16개사로 19%였으나 섬유봉제 기업은 전체의 6%인 5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자국 섬유봉제 제품 수출 확대를 위해 TPP 및 EU와 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같은 낮은 현지 부품 조달률은 협상의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KOTRA는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업체들은) TPP 협상 미 참여국인 한국과 중국산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다”며 “TPP 참여국으로부터 원부자재 조달 비중을 확대해야만 이 협정 발효시 우리 기업들의 대미 수출 효과가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진출 기업들은 투자환경이 크게 매력적이지는 않지만 불만 요인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87% 기업이 베트남 투자 환경을 보통 이상으로 평가했고 남부보다는 북부 기업들 만족도가 높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노동문제와 행정절차의 불투명성이었다. 특히 노동고용 비중이 높은 봉제기업들은 최근 3년간 진행된 임금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높았다. 낮은 생산성, 부족한 숙련공 등도 불만 요인으로 지적됐다.
베트남 진출 봉제기업, TPP 발효시 對美 수출 차질 예상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