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글로벌 브랜드 인수·합병(M&A)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PEF)인 MBK는 ‘네파’를 인수해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하고, 이랜드는 ‘케이스위스(K·SWISS)’를 인수해 스포츠 부문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아웃도어 5위 업체인 네파를 5500억 원 안팎으로 인수하기로 네파 측과 전격 합의했다. MBK는 최근 김형섭 네파 대표 등 대주주들과 네파 지분 53%를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향후 나머지 지분 30%도 추가 인수하기로 결정해 인수대금은 총 9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네파 관계자는 “18일 M&A 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며 “인수 후에도 대주주의 지위와 경영권은 김형섭 네파 대표가 계속 맡는다”고 밝혔다. 네파는 최근 10∼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급상승하며 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K2·블랙야크와 함께 대표적인 아웃도어 ‘빅5’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4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60%가 늘어났다.
MBK는 아웃도어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당장 올해부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랜드는 미국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K·SWISS를 2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랜드는 나이키, 리복, 뉴발란스 등과 함께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K·SWISS의 인수를 통해 숙원이던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는 기존에 들여와 판매하던 미국 뉴발란스와 함께 이번에 인수한 K·SWISS를 주력으로 키워 스포츠 분야의 강자로 도약하는 한편, 의류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종합패션기업’으로 기대를 모은다.
MBK파트너스 ‘네파’·이랜드 ‘K·SWISS’ 본사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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