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걷힌 컴포트 슈즈, “경기 타지 않는다”
거품 걷힌 컴포트 슈즈, “경기 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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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검증·디자인 개발 업그레이드
페록스·네오리즘·에코·바이네르

불과 3~4년 전만해도 웰빙을 위시해 인기가 높았던 ‘컴포트 슈즈’가 최근 실족사고 등 기능성은 물론 안정성에 대한 의심이 불거져 나오면서 다단계 방식으로 숫자가 불어난 매장들이 줄지어 문을 닫았다.

무엇보다도 제품의 기능성과 디자인 문제가 컸다. 쿠션 등 내부자재를 삽입하다보니 구두 모양이 투박해졌고,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기능으로 오히려 발에 부담을 주는 사례도 드러났다. 한 때 유럽과 일본 등 해외 브랜드 수입 런칭도 활발한듯 했지만 가장 저렴한 스니커즈도 20만 원대로 가격대가 높아 대중에 쉽사리 확산되지 못했다.

이처럼 컴포트 슈즈의 인기가 수그러든 지금 이 시기를 적기로 삼아 기능성 제화 기술과 디자인 개발에 꾸준히 투자하는 기업들이 있다. 백화점에 입점한 기성화 컴포트 제품을 제조하는 이영산업(대표 김석환)은 최근 자체 브랜드 ‘페록스<사진>’를 런칭하고 최근 압구정역 인근에 매장을 오픈했다.

제품들은 보니스 공법으로 제작되며 기능성 인솔과 아웃솔, 논슬립 스파이크 지압기능의 특허 및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압구정점 임동현 사장은 “신어서 당장 큰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꾸준히 신으면 중력과 노화의 진행으로 다리가 휘는 것을 방지하고 몸의 균형을 회복시킬 수 있다”며 “김제, 광주, 여수에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DFD패션그룹(대표 박근식)도 일본 오기츠 사와 기술 협력을 해 국내 ‘네오리즘’을 라이센스 런칭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최근 남성화의 반응이 좋다. 일본 오기츠 출신의 이초희 실장을 영입해 디자인실을 구성하고 고유 디자인 컨셉을 보여줬으며, 발을 편안하게 하는 다양한 기능성을 “숨겼다”고 표현할 만큼 트렌디한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이초희 실장은 “처음 선보였던 자연스러운 소재와 색상에 트렌드를 가미한 디자인 정체성을 지켜가고 있으며, 저부 무게를 줄이기 위해 기존의 무거운 합성 고무 대신 초경량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며 “최근 편안한 스니커와 힐업 스니커 스타일이 유행인 만큼 어퍼 뿐만 아니라 저부 디자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러닝화 등 스포츠 슈즈에서도 일부 라인에 기능성과 착화감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에코코리아(대표 신두철)가 런칭한 덴마크 ‘에코’는 러닝화와 등산화, 일부 남성 드레스화와 하이힐에도 착화감을 개선한 기능성을 도입했다.

특히 러닝화 ‘바이옴(BIOM)’ 라인에서 최근 프리미엄 가죽 제품을 선보였는데, 러닝화 최초로 야크 가죽을 사용했으며 발의 모양에 가깝게 모방한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에코’ 측에 의하면 신발 몸체가 유동적이고 접지력이 좋아 일반인은 물론 전문 러너의 경기나 훈련에도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안토니(대표 김원길)의 ‘바이네르’는 점별로 행사와 초대전을 꾸준히 열고 점마다 우수고객을 ‘홍보이사’로 배치해 고정 고객을 늘리고 있다. ‘바이네르’ 박도혁 부장은 “광고와 홍보를 공격적으로 한다고 해도 고객들의 입소문이 중요하다”며 “실제 신어본 사람의 입에서 전해지는 신뢰도 높은 제품 정보가 공격적인 광고 홍보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네오리즘’ 이초희 실장은 “컴포트 드레스 슈즈가 보편화된 일본에서는 불경기에도 컴포트 슈즈가 패션 슈즈에 비해 안정적인 매출을 거두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발 건강과 착화감, 생활 수준에 관심이 높아지며 컴포트 슈즈 시장이 점차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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