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2주년 특집] 2013 하반기 직물수출 진단 - “올 상반기 불경기 정도는 30년 섬유인생 중 사상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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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터키 수출 예상과 달리 수출 저조
전 품목 소강 상태, 내성 다지기에 주력

지난해 섬유산지는 극심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초래하며 품목별 명암이 크게 엇갈린 한해였다. 폴리에스터 강연감량직물과 ITY 싱글 스판니트류, 나일론직물이 웃었고 화섬복합 및 교직물과 면직물류는 소강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 해였다. 올해는 연초부터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상존해있었지만 글로벌 경제상황은 녹록치 못했다.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과 일부 중동용 블랙&화이트직물이 3월까지 반짝한 게 전부였다. 결국 올 상반기 섬유산지는 전 품목이 소강 상태에 빠져 들면서 내성을 다지는 시기로 접어 들어야했다. 이에 따라 본지가 연초 업계조사를 통해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과 로브, 아바야 등 중동용 폴리에스터 직물군과 ITY니트 스판류가 비교적 전망이 밝다고 전망했지만 결과는 오차범위를 벗어난 빗나간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터키와 FTA 체결 및 발효에 따라 ITY 싱글 스판니트를 중심으로 폴리에스터 감량직물, 복합 니트 및 교직물 등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었지만 이마저도 빗나가고 말았다. 터키 시장은 빠르면 올 9월경 또는 내년 상반기 경이나 흐름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섬유업계의 일반적인 입장이다.

중국 시장 역시 시진핑 시대가 열리고 자국 내수 활성화 기조가 예상됨에 따라 대 중국 수출이 다소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가 우위를 점했지만 역시 빗나간 전망이었다. 중국 역시 수출과 내수에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며 내성을 다지고 회복기를 대비한 입체적인 준비 태세에 들어가는 등 어려운 상반기를 보내야 했다. 결국 올 상반기 국내 전체 및 섬유산지 직물류 생산과 수출은 품목을 가릴 것 없이 전 품목이 조용한 흐름을 보이며 내성을 다지는 시기로 보내야 했다.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
물량 감소, 소강 상태에 빠져들다

지난해 올 상반기 전망과 관련, 지역의 간판기업 과반수 이상이 상반기 중 쉬폰과 조젯 등 간판직물 품목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이 같은 다홍빛 전망은 3월이 고비였다. 비교적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던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은 4월 들어 수주량이 급감하면서 7월 중순 현재까지 내리막 행보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지난 연말 “올 상반기는 조심스럽다”는 전망을 내놓은 대구경북 간판 기업인 S, M, K사의 전망이 적중했다. 올 상반기는 ITY 니트 스판과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 중동용 화이트, 블랙에 이르기까지 폴리에스터 직물 간판 품목들이 소강상태에 빠져들고 말았다.

다행히 중동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대의 성장세를 구가한 기업도 나타나고 있지만 특별한 케이스에 불과할 뿐이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전년 상반기 대비 물량이 축소되는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반기였다. 특히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에 이어 중동용 블랙과 화이트직물의 경우,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후발국들의 저가 공세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 업계의 예상도 어느 정도 들어맞았다.

이들 후발국들의 저가 공세가 수출 시장별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게 한 수출업체 영업부 임원의 전언이다. 게다가 중동시장의 흐름이 전년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여건이 나빠져 올 상반기는 중동 시장에서 다소의 어려움을 피할 수 없었다. 이란의 미국 제재조치와 화폐 가치 하락, 사우디아라비아의 타이트한 정책 및 제도변화, 뒤늦게 터진 이집트 사태 등은 수출 시황을 더욱 어렵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흐름은 4개월째 물량 감소세를 보이며 가동율이 현격히 떨어지고 있는데다 심지어 일부 설비를 가동 중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준비, 제직, 염색에 이르는 전 공정이 이 같은 물량 감소세로 조업 단축, 중단(토요일 휴무 등)으로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형 기업의 한 임원은 “30년간 올 상반기 같은 흐름은 처음”이라며 “불경기 강도가 섬유인생 중 사상 최악”라고 말했다.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은 향후 몇 년간 계속 독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터여서 물량 싸이클과 시기가 문제일 뿐 상승 추세선은 여전히 건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의 간판기업들인 S, D, Y, E사 등이 대표적이다.

폴리에스터 관련 업계는 7~9월 초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시즌이 시작되는 9월말 또는 10월초부터 물량이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터키 FTA 발효에 따른 효과도 9월 이후부터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경 본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는 전망이 우세해 하반기 물량 반등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ITY싱글스판 니트류
수량은 늘고, 금액은 줄고

5월말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 수출한 니트류 누계 수량은 3만920톤으로 전년 누계 대비 5.3% 증가했다. (대구경북 섬유류 수출현황, 섬개연 집계치) 그러나 이 같은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수출 금액은 1억 62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오히려 3.4%나 줄어들었다. 결국 전년 대비 9%폭의 추락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전국의 복합니트류는 3%의 수량 증가와 1.2%의 수출 금액 증가세를 보여 섬유산지의 ITY 싱글 스판니트류와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수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금액은 오히려 추락하는 기현상을 빚고 있는 섬유산지의 ITY 싱글 스판니트. 이 같은 기현상은 7월 중순 현재 더욱 기승을 부리며 자칫 패닉현상까지 빚을 흐름이다.

업계는 이 같은 기현상에 대해 “중대형, 후발 주자 또는 무역업체(컨버터 등)를 가릴 것 없이 과다한 재고 부담을 떨치기 위한 치열한 경쟁과 이에 따른 출혈 수출을 강행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ITY 싱글 스판니트류 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는 한·터키 FTA 발효와 이에 따른 수출 급증 시기를 6월 전후로 예상한 게 결정적인 화근이었다. 발빠른 관련업계가 터키 FTA 발효에 대비해 미리 생산해 창고에 쌓아 놓은 재고가 줄잡아 4~6개월 수출 분량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과는 달리 터키시장은 꿈적도 하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도 기대할 수 없다는 터키 현지 소식통의 전언이다. 결국 올 가을경 시즌이 시작되면서 다소의 회복기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흐름의 윤곽은 내년 상반기쯤 가봐야 물량 흐름 윤곽을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와 현지 소식통의 예상이다.

상황이 이렇게 뒤바뀌자 창고에 쌓인 ITY 싱글 스판니트류는 애물단지로 변해버렸고 재고 부담을 털어 내기 위한 덤핑까지 불사하고 있는 가운데 7월 중순 현재 살아남기 위한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ITY 싱글 스판니트류는 그동안 3년 이상 수량과 금액에서 동반 성장을 해온 품목이란 점에서 이 같은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덤핑과 제살깍기 관행은 향후 상당한 부담과 가늠하지 못할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산 니트류의 위상과 자존심도 땅에 떨어지고 있어 회복 여부 역시 불투명할 전망이다.

‘폴리에스터 하이멀티 쉬폰과 조젯은 ITY 싱글 스판니트와 같이 간다’는 통상적인 흐름을 입증이라도 하듯 ITY 싱글 스판니트는 추락중인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과 달리 불명예스러운 추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다. 이 같은 진흙탕 싸움에서 ITY싱글 스판니트류의 행보가 크게 우려되는 섬유산지 분위기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국내 간판급 기업들의 경우, 바이어와의 신뢰와 품질 보증으로 단가를 어느 정도 고수하고 있어 한가닥 희망의 불씨를 살려놓고 있다.

특히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이 9월 중순 이후 내년 시즌이 재개되면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ITY 싱글 스판니트류 역시 다소의 기대감이 상존해있다.
하지만 덤핑과 제살깍기 관행에서 비롯된 부정적인 이미지는 쉽게 숙여지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어 회복세가 돌아오더라도 향후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블랙직물(차도르) & 화이트직물(로브, 아바야)
라마단 특수 실종? 수출 감소 추세

수출 기업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리는 상반기였다. 상반기 중 전년 대비 20% 이상 신장한 기업이 있는 반면 전년 동기 대비 20~40%까지 큰 폭의 물량 감소세로 공장 일부를 가동 중단하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엇갈린 상반기 실적은 중동 시장만 전문으로 공략하는 기업과 여러 국가를 상대하는 전문성과 바이어관리 및 중동시장 공략 노하우에서 뒤처지는 기업간의 차별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중동시장 시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쪽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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