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앞 大慶 섬유산지 ‘이대로 좋은가’
칼바람 앞 大慶 섬유산지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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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
과도한 생지 수입…경쟁력 저하

대구경북 섬유산업이 거센 생태계 변화바람에 직면해 있다. 부가가치, 경쟁력 등이 매년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이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후발국들의 맹추격에도 불구하고 섬유산지의 살아남기 위한 변화 행보는 잰걸음에 그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자칫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위상과 경쟁력이 추락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섬유산지라는 위상을 보이고 있는 대구경북 섬유산업이지만 국내 섬유산업만 놓고 비교해 봐도 대구경북 섬유산업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5대 주력 수출 품목군을 이루고 있는 나일론직물, 폴리에스터직물, 복합교직물, 면직물, 니트직물 등 전 품목에서 평균 단가가 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다.

5월말 수출 실적 기준으로 나일론 24%, 폴리에스터 16.2%, 복합교직물24.6%, 면직물5.7%, 니트 직물59.6%의 평균단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섬유산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주력제품 중 100g당 1불을 상회하는 품목 역시 나일론직물(1.62불), 폴리에스터직물(1.05), 면직물(1.05)에 그치고 있다.

국내 최고의 부가가치를 누리고 있는 화섬복합교직물 역시 100g당 1불 중반대를 상회하며 그나마 비교적 나은 단가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섬유 선진국인 프랑스, 이태리, 독일, 일본, 미국 등과 비교하면 대구경북 직물류의 평균 단가는 절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은 야드 당 평균 단가가 5불대 전후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을뿐만 아니라 1인당 연간 생산 가득액 역시 3~5억원에 이르고 있을 만큼 부가가치를 누리고 있다. 수출 실적에서도 대구경북 섬유산업은 전국과 명암이 엇갈렸다. 전국 직물류는 5월말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8% 증가했지만 대구경북 지역은 2%대의 하락세를 보여 대조를 보였다. 특히 니트류와 나일론직물에서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같은 기간 전국의 나일론과 니트는 전년 누계대비 각각 8.2% 증가, 1.7% 감소를 보였지만 대구경북은 각각 4.7%, 8.3%의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대구경북지역의 나일론 박직물과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 ITY니트직물의 가격경쟁력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은 이미 중국, 인도네시아 등 후발국에서 싼 가격에 생지를 수입해오는가 하면 ITY싱글스판니트 역시 지난해부터 수입 생지물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따른 참혹한 결과로 받아 들여지고 있어 부끄러운 자화상으로 비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폴리에스터 감량직물과 ITY니트류는 섬유산지 대표 수출 품목군에서 사라질 위기도 배제 못할 입장이다.

섬유산지 생태계를 고민해야하는 이유다. 의류용 대표 품목군 재편과 차별화, 그리고 특수 산업용섬유의 확대가 현재로선 생태계 변화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연구개발본부(본부장 조대현)는 정부지원을 받아 섬유산지 생태계 변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다이텍연구원도 염색, 가공, 특수 후가공 부문에서 차별화를 통한 생태계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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