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 장마와 기록적인 폭염, 글로벌 SPA와 온라인 및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공세가 악재로 작용했던 숨 가쁜 여름을 뒤로하고 패션업계는 새 시즌 준비에 분주하다. 하반기에도 부정적인 전망과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處暑)가 지났음에도 찜통 같은 더위가 지속되고 있어 가을 신상품에 대한 수요가 좀처럼 일어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점차 짧아지고 있는 가을 간절기는 사실상 비수기에 가까워 여성복 업계는 물량과 스타일 수를 벌리기보다 엑기스 있는 핵심 전략 아이템의 집중적인 판매로 숨고르기를 마친 후, 겨울 메인 시즌에 올인 한다는 분위기다.
초두 물량 줄이고 리오더 비중↑, 가격 메리트 높은 기획 아이템 봇물
9월까지 덥고 변덕스러운 날씨가 예보되면서 볼륨화를 지속하고 있는 특정 업체 또는 신규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체들은 간절기 물량을 보합 또는 30%까지 줄인 상황이다.
또한 이너웨어보다는 지금부터 초가을까지 겸용으로 착용할 수 있는 경량·겸용 아우터 출시가 봇물을 이룬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고객 호응도가 갈수록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가 많아 초두 물량을 높게 잡기보다는 리오더 비중을 높인 경향이 특징이다. 특히 아우터의 경우 전반적으로 캐주얼 착장 추세를 반영한 디자인이 두드러졌으며 불경기를 고려해 기획 아이템 출시로 가격 메리트를 높였다. 짧은 간절기 접근성을 높여 매출과 효율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다.
‘르퀸’은 니트, 티셔츠 대전을 통해 저렴한 가격대의 트렌디한 상품군 구성을 대폭 높이고 이들 상품의 VP 전면 배치로 구매 활기를 도모한다. ‘클리지’는 컨셉이 뚜렷한 편집형 셀렉트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볼륨화 및 대형 매장 오픈이 가속화, 상품 구성력을 높이고 잡화라인을 40%까지 늘리며 시장 안착을 도모한다.
‘미센스’는 간절기 자켓 판매 적중률이 높아 물량을 전년대비 115% 늘렸으며 트렌치코트, 야상점퍼 등 8월 말부터 아우터 위주 집중 판매에 나선다. ‘앤클라인’은 간절기 변화를 주는 아이템으로 분위기 전환을 도모, 8월부터 본격적인 가을 상품의 VM연출과 레드, 바이올렛, 오렌지 등의 키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컬러로 매장 리프레시를 시도한다.
‘마리끌레르’는 가을 간절기는 접근성이 쉬우면서 코디가 용이한 스타일의 집중적인 기획에 주력했다. 원 포인트가 있는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또한 이너상품과 아우터의 크로스코디가 가능한 균형 잡힌 상품 구성에 주력해 신규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씨’는 갈수록 상품 기획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브랜드가 선전 할 것으로 전망, 선기획을 통한 원가절감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 제시에 주력했다. 간절기 상품은 30%까지 줄이고 하반기 퍼 물량을 확대해 매출고를 올리는데 집중 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