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아스트라칸 모피와 아스트라칸 직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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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칸 모피와 아스트라칸 직물(1)
아스트라칸(Astrakhan)이란 카라쿨(karakul)종류인 새끼 양의 모피를 말하는데 이 모피가 원낙 비싸고 진귀품이어서 이 모피를 모방해 만들어 놓은 직물을 아스트라칸 직물이라고 한다.

아스트라칸 모피가 비싼 이유는 출산 직전의 카라쿨 산양의 뱃속의 새끼 양을 꺼내어 모피로 마무리한 것이거나 출산 직후 24시간 내의 새끼 양을 도살해 만든 모피이기 때문이다. 어른의 코트 한 벌을 만들려면 20~30마리의 새끼 양의 모피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단히 진귀하며 진귀한 만큼 비싸다.

아스트라칸이란 이름은 러시아의 카스피 해 북부로 흘러 들어가는 볼가강 하구의 도시 이름이다. 원래 카라쿨 종(種) 양의 원산지는 여기에서 더 동쪽에 위치하는 우즈벡 공화국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아스트라칸 도시 주변에서도 카라쿨 산양이 많이 사육되었던 듯 하고 카라쿨 모피의 집산지가 되면서 이 도시 이름이 상품명으로 굳어져 버린 것 같다.

아스트라칸 모피를 영어로는 아스트라칸(Astrakhan 또는 Astrachan)이라 하지만 독일어로는 아스트라한(Astrachan), 러시아어로는 아스트라하니(Astrahan 또는 Astrakhani)라고 하는데 아스트라칸이란 도시 이름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모른다.

아스트라하니는 본래 핫지 타르칸(Hazzi Tarxan 또는 Hadschi Terchan) 혹은 아스 타르칸(As-Tarxan)이라고 불리었다. 핫지 타르칸이란 ‘존귀한 타르칸 대감님’ 쯤으로 번역해야 할 만큼 존귀한 신분의 사람이었고 아스 타르칸이란 아스(아란)족의 타르칸이라고 할 만한 뜻이다.

타르칸이란 투루크(터키)어로 신분이 아주 높은 고관 또는 영주라는 뜻이 있고 중국어로는 달간(達干)이라고 부르며 역시 높은 사람의 신분을 나타낸다. 옛날의 징기스칸도 이런 의미에서 연유된 칸이 붙어있는 것이다 이 아스트라칸 모피는 러시아와 중앙 아시아 지방에서 많이 산출했으나 근래에는 서남 아프리카 지방에서도 스와칼라(SWAKALA=South-West Africa Karakul Lamb)란 이름으로 많이 산출하고 있다.

카라쿨 모피에 붙어있는 털은 곱슬머리 모양으로 털이 말려 있는 것아 특징이며 고급 외투나 모자 등으로 수요가 많다. 카라쿨 산양은 색상이 검으며 Karakul이란 이름도 모피의 색상이나 털이 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검은 바다의 물결’이라는 뜻이다. 다른 말로 ‘Persian Lamb Ski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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