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방수 가공, 발수 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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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가공, 발수 가공

요즘의 야외용 의류 특히 등산용 의류 같은 것은 아주 고도화한 섬유 가공기술로 거의 완벽한 소비과학적인 제품으로 나타나고 있다. 방수(防水)란 용어와 발수(撥水)란 용어상의 뉘앙스는 다르지만 요사이는 그 가공방법이 거의 같아져 한가지 설명으로 통용된다.

발수 가공이나 방수 가공의 뜻이 모두 옷의 내부로 물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가공인데 방수 가공은 오래 전부터 행해지던 방법이다. 이것은 고무나 수지(樹脂=resin)를 직물 표면에 발라주던가 또는 이러한 용액 속에 옷을 담궈 둠으로써 직물 속까지 이 액체가 침투되도록 해 표면을 완전히 피복(coating) 시키는 가공방법이다.

이 가공방법은 방수 효과는 완벽하지만 공기가 전혀 통하지 않아서 옷에 가공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래서 우산이나 천막 같은 산업용 자재로만 사용되는 것이 요즘 경향이다.

한편 발수 가공은 옷을 구성하는 섬유제품에 실리콘(silicon) 수지와 같은 발수제(撥水劑)를 입힌 것이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물 방울은 피복된 발수체에 의하여 차단돼 물방울이 섬유 내부로는 침투하지 못하고 그냥 표면에서 굴러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서도 각 섬유 사이사이를 통해 옷 안·밖으로 전달되는 공기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메카니즘이다.

필자가 군대 생활을 하던 시절의 미제 군용 비옷은 방수만 되던 것이어서 빗속에 이 우비를 입고 20~30분만 걸어가면 몸 속이 후텁지근해져(안·밖으로 공기가 통하지 않아서) 앞 단추를 풀어서 공기를 갈아 넣어 줘야 하던 생각이 난다.

요사이의 등산복 같은 것은 거의 모두 발수 가공이 되어 있고 가외의 기능으로 기름기를 튕겨내는 발유(撥油)효과가 있는 불소계 가공제를 발수제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혹시 식사 중에 기름 끼 있는 음식을 흘려도 쉽게 닦아낼 수 있도록…….

그러나 발수가공 외에도 통기성은 물론 투습성(透濕性)까지도 갖춘 가공법이 개발돼 스포츠용 의류에는 일반화됐다. 비옷과 같은 것이 통기성이나 투습성이 나쁘면 앞에서 말하였던 옛 군용 우비처럼 착용 중에 땀이나 피부에서 증발하는 불한증설(不汗蒸泄)등이 외부로 발산이 안되기 때문에 불쾌감을 줄 뿐만 아니라 비 위생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한번에 해결해 놓은 것이 고어 텍스(Gore-tex)같은 가공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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