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수피마 면 내의
[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수피마 면 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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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마 면 내의
우연한 기회에 패션 회사를 운영하는 어느 CEO께서 유니클로에서 스포츠 셔츠를 사 입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거듭 유니클로를 생각하게 했다. 패션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하여 다른 회사의 제품을 사 입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왜 유니클로의 스포츠 셔츠이어야 했느냐 하는데 나의 관심이 갔다. 본인에게 꼬치꼬치 묻지는 않았지만 내가 대신 변명하자면 우선 값이 쌌다는 것이 첫째일 것이고 다음이 품질문제였을 것이라고 나는 혼자 단정을 하였다.

유니클로의 글로벌한 마케팅의 우수성을 설명하자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팩트는 제쳐놓고서라도 우선 소재 전략에서 우리 업계가 지고 있다는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렇게 단정하느냐 하고 묻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내 경험을 먼저 설명하고자 한다. 나는 본래 옷을 직접 사러다니는 버릇이 없었다.

그러던 것이 이 근래 나이 먹고 나서 부터 국내 여러 브랜드는 물론 여러 가지 수입 브랜드에도 관심이 가서 이따금 패션 시장을 돌아볼 때가 많아 졌다. 그 중의 하나가 유니클로에서 발견한 수피마 면 제품의 런닝 셔츠였다. 제품의 태그에는 “수피마 면제품”이러고 적혀있고 그것도 두장에 1만원. 역시 실크와 같은 터치의 셔츠다.

우선 수피마 면(supima cotton)이란 것이 어떤 것이냐? 하는 설명이 필요하다. 면제품의 극상품은 소위 해도면(Sea Island cotton)이란 것으로 언젠가 이 난에서 설명한바 있다. 그 다음이 소위 이집트 면인데 이 이집트 면에 바짝 따라가는 면이 여러 나라에서 나오는 초장섬유 면이다. 이 수피마 면이란 것이 미국에서 나오는 초장섬유 면으로 말하자면 미국의 최고급 면이다.

미국이 그렇게 많은 업랜드 면화(Upland cotton)를 생산하지만 이 수피마 면 만큼은 미국 수피마 협회(The Supima Association of America)란 조직을 만들어 특별히 관리하는 상표의 면인데 누가 알든 모르든 이러한 고급 면을 사용한 소위 런닝 셔츠를 만들어 두장에 만원으로 팔고 있으니 이런 경쟁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이 수피마 면은 미국 남서부의 아리조나, 뉴멕시코, 텍사스, 엘파소에서 만 재배되는 초장섬유 면으로 섬유의 길이가 40mm 전후로서 균제도가 우수하고 천연적인 꼬임이 있어 벌키성이 좋으며 실크와 같은 광택이 있고 부드러워 한층 고급감을 주는 면이다.

원래 이것은 20세기 초 아리조나 지방에 살고 있던 미국 인디언의 피마족이 재배하던 면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그냥 피마 면(pima cotton)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은 고급 면제품이 싼값(?)에 팔리는 것을 보면 아마 동종업체 CEO라 할지라도 일단 사고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겨본다. 그러니까 런닝 셔츠만이 아니라 모든 제품의 영역이 이럴 것 같으면 우리도 보다 더 소재의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지 않나 생각해보는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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