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PID 첫 참가…의의는?
본지·한국패션비즈니스학회 공동
텍스타일 디자인 세계 ‘무궁무진’
본지와 한국패션비즈니스학회가 한국 텍스타일 디자인 역사를 새로 썼다. 새 역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대구 EXCO 전시관에서 열린 2015 PID 전시장에서 이뤄졌다. 당장 본지와 한국패션비즈니스학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PID 코리아텍스타일디자인어워드(이하 KTDA) 부스는 섬유업계의 텍스타일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전시 3일 동안 많은 내방객들이 찾아와 텍스타일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또 텍스타일 디자인 작품에 대한 상담도 많았다. 디자인 작품에 대한 구매도 이뤄졌다. KTDA 부스에 비춰진 텍스타일 디자인에 대한 잠재 에너지는 이같이 컸다.
텍스타일 디자인은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키워드로 주목받는다. 본지와 한국패션비즈니스학회는 2013년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산학협력을 통한 인재 양성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15 PID에 전시된 텍스타일 디자인 제품은 2014년 수상작을 중심으로 전시됐다. 수상작을 직접 실물 제작한 제품으로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담아낸 텍스타일 디자인 실물제품은 내방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실물제작은 최복호 디자이너가, 패션그룹형지 ‘샤트렌’ 소속 디자이너가 직접 나섰다. 또 10명의 수상자 대부분이 자신의 디자인을 실물제작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으로 이어졌다.
△ 고부가가치 창출 견인차 KTDA
지속되는 섬유업계의 불황과 얼어붙은 세계 경기까지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KTDA 부스는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고부가가치 창출과 끊임없는 R&D로 돌파구를 찾아 나가야 한다는데 방향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를 반영하듯 텍스타일 디자인에 국내외 바이어는 물론, 많은 관람객의 관심이 쏟아졌다.
KTDA가 자리잡은 부스에는 행사기간 내내 관람객들로 붐볐다. 텍스타일 디자인의 고부가가치와 함께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KTDA는 연혁에 비해 텍스타일 디자인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2회 KTDA 수상작과 그 디자인으로 제작된 원단, 의류, 소품, 침구 등 다양한 제품은 각자 독창적인 디자인과 색감으로 내방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열기는 그 어느때 보다 뜨거웠다. 학생들은 소재와 디자인을 꼼꼼히 살피며 사진과 메모를 하고 “올해 열리는 제3회 KTDA에 꼭 참가해보고 싶다”며 참가 방법을 묻는 등 적극적이었다.
△ KTDA 부스 어떻게 꾸며졌나
코리아 텍스타일 디자인 어워드관은 제2회 수상자 10명의 텍스타일 디자인 작품과 디자인을 활용한 의상, 스카프, 이불, 쿠션 등 제품들로 꾸며졌다. 수상자들의 텍스타일 디자인으로 협찬사 패션그룹형지, 현대특수나염, 최복호 디자이너 등 완성도 높은 제품을 제공했다. 패션그룹형지상의 은상을 수상한 김혜진 학생의 텍스타일 디자인은 ‘샤트렌’ 매 시즌 주력 상품인 ‘가오리핏 블라우스’로 제작됐다.
‘샤트렌’ 사업부 관계자는 “매년 주력 상품으로 여름까지 인기가 좋은 가오리핏 블라우스에 김혜진 학생 텍스타일 디자인을 적용했다”며 “텍스타일 디자인이 요즘 경향과 잘 맞는 엑조틱 무드로 입기에는 편안하지만 화려한 프린트로 차려 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코리아 텍스타일 디자인 어워드관에 담당교수와 함께 찾아온 김혜진 학생은 자신의 디자인으로 완성된 의상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그는 “어워드에 당선된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이렇게 의상으로 제작된 모습을 보니 정말 얼떨떨하고 기쁘다”며 “의도한 것보다 색감이 탁하게 나와 아쉽지만 KTDA와 PID를 통해 너무 좋은 경험을 했고 다른 작품들을 통해 자극도 받았다”고 말했다.
△ 텍스타일 디자인 구매열기 뜨거웠다.
KTDA 부스는 디자인 판매도 진행했고 국내 기업과 해외 바이어들의 구매 상담도 이뤄졌다. 수상한 10작품 외에 입선한 100여개의 텍스타일 디자인을 비치해 다양한 작품세계를 알렸다. 현장에서 수주를 진행한 ‘굿유니폼’의 김휘종 대표는 메디컬유니폼인 간호사복, 의사가운을 만드는 회사로 최근 디자인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 PID를 찾았다.
그는 “메디컬 유니폼은 일반 무지로 많이 나오지만 도용하는 곳이 많았고 얼마 전 중국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 앞으로는 디자인 등록으로 우리만의 텍스타일 디자인 유니폼을 만들고 싶다”며 “하지만 디자인 개발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텍스타일에 생각한 디자인을 접목시키기 어렵고 시간 또한 너무 오래 걸렸다. 이번 KTDA를 통해 다양한 텍스타일 디자인을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구매한 작품은 건국대학교 텍스타일 디자인과 오동근 학생의 ‘하늘에서 양이 내린다면’과 건국대학교 출신 정현숙씨의 ‘사용자 정의 도구’ 두 작품이다. 그는 “동물의 모양은 항상 개발하던 문양이었고 사용자 정의 도구는 오로라와 별이 연상돼 유니폼으로 만들었을 때 예쁠 것 같았다”며 “학생들의 작품은 자기만의 스타일이 굳어진 디자이너들과 다르게 참신한 아이디어의 작품이 많다.
앞으로도 KTDA의 텍스타일 디자인 구매를 확대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구매한 “두 작품을 이용해 제작한 유니폼은 하반기 혹은 내년 초에 시중에 판매 할 계획”이며 “메디컬 의류 뿐만 아니라 티셔츠, 앞치마 등 다양한 의류에 적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제3회 KTDA 관심 증폭
부스를 찾아온 고객들이 작품을 더 유심히 볼 수 있도록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수상 작품 10개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에 스티커를 붙혀 주는 방식으로 학생, 일반인, 바이어 등 총 671명이 참여했다. 1등은 은상(코지론상)을 수상한 조서현 학생의 작품으로 총 196표를 받았으며 대상의 강나루 학생은 132표를 받아 2등에 올랐다.
한편 제3회 코리아텍스트디자인어워드는 상업화가 가능하고 패션의류 및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독창적인 텍스타일 디자인을 주제로 국내 대학원생들은 대상으로 참신한 아이디어 공모에 돌입한다. 수상작은 2016 PID에 참가한다.
/김동률 기자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