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콜렉션,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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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대구콜렉션(10월 7∼8일 : 시민운동장 체육관)이 자 칫 졸속행사로 치러질까 우려된다. 대구콜렉션이 남긴 기간은 불과 50여일. 시기적으로 이맘때면 디자이너가 결정되고 의상제작도 착수해야 순리다. 그런데도 아직 출품 디자이너조차 결정 못하고 있는 실 정이다. 해외 디자이너(이태리)도 이달중 잠정 결정했을 뿐 이 렇다할 진척은 없다. 패션조합측은 『이달 20일을 전후해 출품디자이너를 결 정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매사가 서둘러서 잘되는 것은 힘든 일. 연간 계획으로 짜여진 대구콜렉션을 구태여 시기가 임 박해서야 서두를 하등의 이유가 없다. 패션은 창조가 생명이란 걸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도 1달여만에 세계적 패션행사에 출품할 수십 벌 의 의상을 제작해야만 하는 디자이너의 고충이 불 보듯 뻔하게 닥쳐오고 있다.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람객들에게 어느 정도의 수준있는 의상을 보여줄 지 도 의문이다. 행여 대구콜렉션이 매번 시행착오를 겪어왔던(특히 초 청디자이너) 매장에 걸린 의상, 이미 제작된 의상, 흉내 만 낸 의상을 출품할지도 모를 일이다. 11회째를 맞는 대구콜렉션이 더 이상의 시행착오를 거 친다면 곤란하다. 보다 성숙된 면모를 보여주는 게 연륜에 걸맞을 듯 싶 다. 대구를 국제적 섬유·패션도시로 선포한 것도 간과해서 는 안 될 일이다. 아쉽게도 대구시의 예산형편으로 지 난 행사보다 3천여만원의 행사비가 삭감된 것도 악재라 면 악재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철저한 준비와 기획력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미루 어 힘들 것 같다. 올 대구콜렉션은 대구지역출신 디자이너 5명, 서울출신 2명, 해외(이태리) 1명등 총 8명의 디자이너가 출품할 계획이다.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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