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인들 하나로 묶은 계기 돼 의의배가
“제가 태어난 해인 1938년에 어머니께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함흥에서 양재학원을 개원하셨습니다. 개인적인 영광보다는 인재양성에 70년을 헌신해 오시면서 졸업생만도 2만여명을 배출하셨습니다. 국내외 종사하는 한국디자이너중 90%는 어머니의 제자입니다.”
신혜순 국제패션디자인학원 원장은 패션인으로서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심과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최경자이사장님으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행사가 되실것입니다. 아마 후배들이나 패션업계인들에게 마지막 인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최근 최경자선생은 98세의 고령으로 건강이 좋지 않다며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번에 헌정패션쇼에 참가하는 30명의 디자이너들은 신인이든, 중견이든, 같은 그룹이든, 아니든 모든 이념과 이해관계를 초월해 ‘헌정의 마음’으로 하나가 됐다.
“최경자 선생님께서 평소에도 바라시던 숙원이셨습니다. 모든 디자이너 그룹과 선후배가 하나가 돼 한국의 패션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셨고 이번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된다면 헌정패션쇼보다 더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최경자선생 헌정패션쇼 조직위원회’가 큰 일을 맡아 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는 신혜순원장은 전체 그룹과 원로들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하기까지 각고의 노력이 뒤따랐음을 거듭 강조했다.
“최경자선생이 예전에 패션쇼할 때의 모델분들이 이번에 자청해서 교통비만 받고 모델로 서주시는가 하면 해외의 디자이너가 이번쇼를 위해 방한했고 많은 A급 모델들이 시간을 쪼개 참여의사를 밝혔을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최경자선생이 디자인한 작품들이 현재의 모델사이즈에 잘 맞지 않지만 그대로 수정없이 보여주기로 했다고 덧붙인다. 그것이야 말로 패션의 살아있는 변천사이기 때문이다.
“문단에서 최근 박경리선생이 돌아가시자 문인들이 엄청난 단결된 힘을 보여주었듯이 우리패션업계도 최경자선생을 중심으로 이번 기회에 함께 발전하는 의미깊은 단결력을 발휘해 주었으며 앞으로도 계속이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라며 염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