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 최순환 그린조이 대표
■파워인터뷰 | 최순환 그린조이 대표
  • 한국섬유신문 / 윤정아 기자 [email protected]
  • 승인 2009.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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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디자인센터 운영법 재검토
“나에게 패션은 사랑, 시간은 金”
고객과 함께하는 경영…내공은 ‘독서’로 쌓았다

불황을 모르는 그린조이 신화가 계속되고 있다. ‘대중화된 명품 브랜드’를 지향하며 합리적인 가격대에 고급스런 디자인으로 고객들로부터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골프웨어 그린조이는 06년 부산시 향토기업상 수상, 08년 대한민국 패션대상 등을 휩쓸며 골프웨어 시장 로드샵 부분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고있다.
그린조이 최순한 대표는 ‘고객과 함께 하는 경영법’으로 지금의 그린조이를 낳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의 경영관과 부산섬유산업연합회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과 여러 가지 생각들을 들어봤다.


■ 문화적 코드로 세상 이치 읽는다.
“이른 아침, 광안리나 해운대 바닷가를 뛰며 부산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곳이라는 것을 절감한다. 특히 이곳을 찾아드는 수많은 사람들의 패션을 눈여겨 보며 부산이야 말로 패션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
자연과 하나된 인간의 아름다움 속에서 패션을 찾아낸다니, 최 대표는 패션문화를 읽어내는 코드부터가 남달랐다. “신이 내린 천혜의 공간에서 패션과 함께하는 문화 사업을 펼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부산이 섬유패션도시로 거듭나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평소 업무에 임할 때도 CEO답지 않은 문화적 사고와 시선으로 바라볼때가 많다고 한다. 그에게 있어서 문화적 사고와 시선은 일을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며 때때로 생각지도 못한 데서 커다란 성과를 가져다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문화적 사고는 그냥 형성된 것이 아닌 듯 하다.
시인의 고장이라 일컫는 경남 하동이 그의 고향.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작품 좀 한다하는 자칭타칭 문화예술인이라면 하동을 거쳐가지 않은 이들이 없을 만큼 예술인들의 사랑을 끊임없이 받아오고 있는 곳이다. 또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아직도 잘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그 곳의 기운을 마시고 자란 최 대표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향이야기에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쏟아내는 최대표는 문화적 코드를 잃지않기 위해서 연중 몇 차례 고향을 방문해서 그곳의 정취를 느끼고 온다고 한다. 얼마전에는 고향에 있는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알려지지 않은 많은 곳에 금전적 정신적 도움을 자처하며 삶의 보람을 되찾고 있기도 하다.

■독서경영법으로 회사 살찌워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아무도 모르지만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고 말하는 최 대표는 “시골 출신인 나는 힘이 든다는 생각 자체가 사치라고 느낄 만큼 열심히 살아왔다”고 말했다.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는 극기에 가까운 노력의 댓가인가. 그린조이는 현재 불경기를 모르고 승승장구 하고 있다.
특히 그린조이는 지난 가을부터 매장이 늘기 시작해 현재까지 137개 대리점과 140개 협력사를 구축하고 있다. 비결의 원인을 묻자 “고객을 생각하는 그린조이의 마음을 고객이 알아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그린조이 대리점주들은 최 대표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는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교육방침은 판매기술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와 교훈이라고 밝혔다. 체계적인 독서를 위해 독서모임에 참여할 만큼 지독한 독서광이기도해 독서에서 얻은 지혜와 교훈을 대리점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주요 업무 중 하나다. 회사에서 직원들과 마주치는 순간순간에도 독서를 권장할 만큼 독서의 강한 위력을 믿고 있다.
“소비자를 속이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하며 “소비자가 있기에 그린조이가 존재한다는 간단한 이치를 깨닫게 된다면 소비자를 우롱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는 세상사 만물의 이치와 해답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는걸 최 대표는 알고 있다.

■임기 6년차, 다시 출발선상에
최 대표는 부산섬유산업연합회장으로서 올해로 임기 6년차를 맞았다.
지난 2004년 회장직에 추대된 이래 2007년 연임해 올해로 임기 일정이 종료된다. 그간 자신의 사업장을 비롯 부산섬유패션의 발전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앞장 서 왔다. 그 와중에 굵직굵직한 공적도 많이 쌓았다.
특히 부산디자인센터 건립은 미약했던 지역 디자인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어 낸 최 대표의 가장 큰 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해 지난 2007년 제21회 섬유의 날에 ‘대한민국 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활약이 눈부셨다.
그러나 연합회 회장으로서 임기를 한 해 앞둔 현 시점에서 “연합회를 사수하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밝혀 연합회 회원들의 화합과 참여가 부족한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부산 디자인센터의 건립은 획기적인 것이었으나 운영 형태에 있어서 미비한 점이 많음을 느낀다”며 “부산시에 제안해 디자인센터의 운영과 이용방법에 있어서 당초의 취지대로 갈 수 있는 길을 검토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 대표는 부산섬유산업연합 회장으로서 최근 부산지역의 2개 단체를 거론하기도 했다. 먼저 사이트 ‘부산패션센터’를 개설하고 부산지역 섬유패션 정보를 총망라해 스트림 공동작업화에 앞장서고 있는 부산패션칼라협동조합의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백무현 단장이 이끄는 산업용섬유사업단이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임기중에 있든 임기가 끝이 나든, 언제나 부산의 섬유패션을 위해 노력하는 선상에 서 있을 것이라고 밝힌 최 대표는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며 또 한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6년간의 경험을 바탕삼아 부산의 섬유패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또, 부산의 섬유패션계가 비록 영세하지만 그 자생력은 매우 강하며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뜻과 힘을 모은다면 부산의 섬유패션분야가 다시 한번 빛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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