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강남시대’ 돌입
삼성그룹 ‘강남시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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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30년 넘게 삼성의 얼굴 구실을 해오던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시대를 접고 이달 부터 강남에서 ‘뉴 삼성 시대’를 연다.
연면적만 39만㎡ 규모인 서초동 삼성타운은 A동(지하 7층~지상 34층), B동(지하 7층~지상 32층), C동(지하 8층~지상 44층) 등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 3개로 구성된 비즈니스 타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가장 높고 넓은 C동(높이 200m·연면적 19만7428㎡)에 자리를 잡았다. 삼성타운 C동 로비에 설치 중인 거대한 홍보체험관도 거의 마무리 단계다. 삼성전자는 3층 규모인 이 홍보체험관을 강남 도심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은 앞서 지난해와 올해 초에 걸쳐 A동과 B동에 각각 입주했다.
삼성전자는 태평로 본관에 근무하는 임직원이 2500명에 달하기 때문에 이달 초부터 월말까지 한 달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삿짐을 싼다.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삼성전기, 삼성SDI는 11월 중순께로 이사 일정을 잡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업무 연속성과 서울시내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하루 업무를 끝내고 서초동으로 이사한다는 계획”이라며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은 개인 사물과 서류만 가져가기 때문에 5t트럭 100~200대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C동 꼭대기 층인 43층(44층은 기계실)에는 사장단협의회 관련 대회의실과 브랜드관리위원회실, 귀빈 접견실 등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로 본관처럼 당초 이건희 전 회장 집무실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비난 여론을 우려해 철회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서초동 사옥에 이건희 전 회장 집무실과 이학수 고문, 이재용 전무의 별도 사무실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강남 이전은 1976년부터 이어져온 태평로 시대를 마감하는 차원을 넘어 삼성이 한 단계 도약하고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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