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가치 4년간 2배 늘자
매출액도 1.7배 뛰어올라
브랜드는 기업의 얼굴이다. 이미지와 가치를 지닌 자산이다. 브랜드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 기업에 부가 가치를 창출한다. 최근 브랜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제품이 아닌 브랜드를 구매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때문에 브랜드 경영이 기업 활동의 중요한 부분이 됐다.
“애플 없이는 못 살아!”
세계적인 브랜드컨설팅 회사인 인터브랜드가 최근 전 세계 107개국 마케팅업계 종사자 1500명을 포함해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사람들 일상생활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브랜드로 ‘애플’이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이 브랜드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은 브랜드’ ‘100년 전에 있었더라면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브랜드’ ‘저녁 만찬에서 옆자리에 앉고 싶은 브랜드’ ‘나를 브랜드로 표현할 때 선택하는 브랜드’ ‘향후 5년간 브랜드 업계를 개혁할 것 같은 브랜드’ ‘가장 영감을 주는 브랜드’ 등 10개 중 6개 항목에서 1위에 올랐다.
2007년 애플 브랜드 가치는 2003년에 비해 두 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7배 늘었다. 브랜드 가치와 성과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얘기다.
초콜릿과 우유의 대명사로 잘 알려진 네슬레도 브랜드 관리에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1866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네슬레는 ‘어머니 마음으로 고객 건강을 생각한다’는 슬로건과 함께 세계 최고 식품회사 브랜드로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일수록 브랜드 가치가 높다. 특히 매출·영업이익 등 성과가 좋은 기업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브랜드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8년 ‘세계 톱100 베스트 브랜드’에는 코카콜라가 8년 연속 1위로 꼽혔다. 코카콜라 브랜드 가치는 666억7000만달러(약 87조원)에 달한다. IBM은 590억3000만달러로 2위, 마이크로소프트는 590억1000만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국내 1위 브랜드로 꼽히는 삼성은 176억8900만달러 가치로 2007년에 이어 2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소비자 가전 부문에서 노키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렇지만 미국발 금융 위기에서 보듯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거대 글로벌 기업도 한순간에 좌초되고 만다. 오랜 기간 동안 쌓아왔던 명성도 시장 지배력을 잃는 순간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이 냉엄한 시장 경제의 현실이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혁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준다.
기업의 브랜드 경영도 결국 지향점은 ‘혁신(Innovation)’이다. 혁신은 도입, 성숙기를 거친 경쟁력 있는 일류 브랜드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조해 나가도록 해준다. 궁극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게 해주는 작업이다. 기업은 브랜드 혁신을 통해 유지해 온 기존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