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그룹이 경쟁사인 웅진코웨이가 입주한 내외빌딩을 매입하면서 이곳 5개 층에 세들어 살고 있는 웅진코웨이가 불가피하게 이사하게 됐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종로구 구몬빌딩, 성수동 교원 L&C영업부, 중구 인사동 태화빌딩에 있는 디자이너들이 한 곳에 모여 작업할 공간이 필요해 빌딩을 매입했다”며 “내년 상반기 리모델링이 완료되는 대로 웅진코웨이 측에 이전해 줄 것을 통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원그룹은 지난달 말 지이리얼에스테이트로부터 서울 을지로 내외빌딩 전체를 134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그룹에 따르면 웅진코웨이가 이전 빌딩 주인과 맺은 입주 계약기간은 매년 상반기까지로 늦어도 6월 이후에는 웅진코웨이가 새롭게 입주할 빌딩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웅진 코웨이 측은 “아직까지 교원그룹에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새 빌딩 주인 의사가 그렇다면 요청이 오는 대로 새 빌딩을 찾아야 하는 것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을 제외하면 웅진코웨이, 웅진홀딩스, 웅진식품 등 주력 계열사의 자체사옥이 없어 앞으로 이사해야 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웅진 홀딩스 관계자는 “현재 웅진홀딩스, 웅진캐피탈 등 모회사와 계열사 일부가 함께 이전 할 건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교원그룹의 이번 빌딩 매입이 새삼 주목받는 까닭은 경쟁사가 입주한 빌딩을 통째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웅진그룹과 교원그룹은 각각 1980년과 1985년 학습지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했고 현재 학습지 시장에선 교원그룹이, 정수기·비데 등 생활가전 시장에선 웅진그룹이 앞서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