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정상급만 40명 ‘사상최대’
90개국 여론주도층 2500명 참석
전 세계 글로벌 리더 지식 소통장인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탈(脫) 위기 후 세계 질서 재편(Shaping the Post-Crisis World)을 주제로 1월 28일 열린다.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다보스포럼으로 잘 알려져 있는 세계경제포럼.
2009 다보스포럼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 질서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모습의 국제 질서가 새롭게 나타날지가 큰 관심사다. 슈퍼파워 미국이 주도하는 단일 체제에서 다양한 지역으로 권력이 분산되는 다극화 체제로 변화하든 어떤 강력한 파워가 미국을 대체하든 간에 개별 국가는 물론 기업 등 민간 부문 모두 새로운 세계 질서 패러다임에 맞춰 새롭게 전략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보스포럼은 신세계 질서 구축 과정 초기부터 전 세계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동참해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신질서가 구축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같은 토대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탈 위기 후 세계 질서 재편’을 주제로 정했다.
2009년 다보스포럼은 탈 위기 후 신세계 질서 구축을 대주제로 6개 트랙(179개 세션)을 마련해 참석자들을 맞이한다.
6개 트랙은 △금융 시스템 안정과 세계 경기 부양 △효율적이고 장기적인 글로벌·지역·국가 지배구조 구축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막는 장애물 제거 △탈 위기 후 신세계 질서에 적합한 가치와 리더십 원칙 구축 △혁신·과학기술 개발을 통한 성장 촉진 △차세대 산업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다.
올해 다보스포럼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당초 좋지 않은 글로벌 경제 상황을 감안해 참석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고 보니 참석자 수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오히려 세계 정치·경제 질서가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년에 20명 안팎이었던 대통령 총리 등 각국 수반급 참석자들도 올해는 40명을 넘어선다. 1월 28일 개막연설을 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특별세션 기조연설을 맡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 강대국 정상들도 대거 다보스를 찾는다. CEO급 기업인만 120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전 세계 90여 개국 여론 주도층 2500여 명이 다보스포럼에 참가한다.
또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G20과 관련된 세션이 크게 늘어난다. 위기 탈출 방안과 21세기에 맞는 새로운 세계 질서 청사진을 도출해나가는 과정에서 G20 국가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보스포럼 사무국도 이들 국가 지도자와 기업인, 학자들을 대거 다보스포럼에 초청했다.
다보스포럼은 세계 정계·재계·학계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리더들이 매년 1월 말 스위스 다보스에 모여 지구촌 현안을 놓고 폭넓게 고민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는 지식 소통의 장이다. 각국 정상들은 물론 세계적인 기업인과 학자들이 전 세계 100개 가까운 나라에서 한꺼번에 모인다고 해 `민간 유엔 기구`라고도 불린다. 1970년 클라우스 슈밥(현 제네바대학 교수)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유럽 기업인을 스위스 다보스로 초청해 유럽 경제 문제를 논의한 데에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