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서구적인 외모로 1971년부터 83년까지 모델로 활동했으며 ‘눈이내리네’ 라는 샹송을 불러 대중적인 스타로 활약했던 루비나. 하지만 지금은 SFAA 회장까지 맡고 있는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로 불려지고 있다. 옷 잘입는 것은 누구보다도 자신있었던 루비나 디자이너는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독학으로 패션을 공부했고 80년 명동 롯데 백화점 지하에 자신의 부티크를 오픈했다.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는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 밤이 늦도록 계속되는 작업을 20년째 한 성실함이 있었다. 스스로를 일중독자라 칭하기도 한다. 트렌디 하지만 유행을 따르지 않는 루비나의 의상은 누구나에게 어울린다. 이는 루비나 디자이너의 패션 철학이기도 하다. ‘옷은 살아있는 생명체’라고 말하며 사람을 이해하고 옷을 디자인하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내추럴한 복고풍 재현’ 내추럴하면서 도회적인 분위기의 루비나 컬렉션은 아방가르드하고 클래식한 연출을 선보였다. 40년대 상하이 색계의 탕웨이를 뮤즈로 삼아 완숙한 여성미를 표현했다. 빨간 입술의 모델들은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슬픔을 안고있는 듯한 내면을 보여주었다. 스킨핑크, 네이비, 딥그린, 오렌지레드, 퍼플, 블랙, 브라운베이지를 사용했고 내추럴하면서 강한 컬러들의 조합이 감탄스럽다. 복고풍의 의상들을 보고있자면 옛날 도시의 거리를 걷는 듯 하다. 박시한 라인과 다양한 패턴이 주가되었고 연결선이 사라진 니트는 아름다운 컬러와 절제된 선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주름보다는 한곳에 포인트를 주었다. 끈형태의 원단을 이어붙여 독특한 원단을 개발해 눈길을 끌었고 다양한 가방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