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 드라마틱’ 모드 도시의 저력
‘비·구름·맑음’…기후 변화만큼 걷잡을 수 없는 표현
이2009년 추동 밀라노 컬렉션은 전 세계의 불경기 한풍을 받아 관객감소나 쇼의 중지 등이 눈에 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특정기술들을 구사한 심플한 옷으로 돌아가는 한편, 디테일에 강한요소를 조금 더한 지금 가지고 있지 않은 ‘새로운 wardrobe’을 어필했다.
파리에서도 작은 회장에서 관객인수를 삭감하고 ‘셀린느’등이 쇼를 중지했다. 비, 구름, 맑음, 또다시 비…라는 종잡을 수 없는 기후속에서 열린 파리 컬렉션이었다. 뉴욕, 밀라노에서는 불경기에 맞선 마음가짐의 표현인지 1980년대풍의 힘있는 의상들이 보여졌다. 90개의 브랜드를 예정하고 있는 모드의 도시 파리에서는 어떻게 제안이 되었을지 주목을 받았다.
15년만에 파리 컴백 쇼를 연 ‘히로꼬 코시노’. 서양, 일본의 장식들을 회화나 건축에서 그 힌트를 얻은 것 같은 드레스에 키모노의 오비를 더했다.
‘히로꼬 코시노’의 후로 이어진 ‘Lie San Bong’의 쇼는 파리 컬렉션 데뷔때 극장형의 드라마틱한 패션과 바잉 리얼 클로즈를 조화한 비즈니스 쇼를 전개했다.
‘크리스찬 디올’은 황금색의 빛나는 스테이지에서 레드, 옐로우, 블루 등으로 식물무늬나 물방울 등의 다채로운 색채를 사용한 동양풍의 의상을 제안했다. 드레스의 실루엣은 둥근 계란형의 실루엣이었다. 양감이 있는 할렘스러운 팬츠도 눈에 띄었다.
‘지방시’는 사선으로 절개한 생지의 화려한 실루엣으로 완성된 드레스나 코트를 피로 존재감이 있는 목걸이나 훠로 그 화려함을 더했다.
‘요지 야마모토’의 화이트나 레드를 액센트로 사용한 블랙 드레스는 언제나처럼 엘레강스한 무드를 풍겼다. 케이프나 코트를 입은 듯이 보여지는 그림이 그려진 드레스도 독특했다.
‘잇세이 미야케’는 카라테를 테마로 깔끔한 수트나 드레스를 소재와 함께 제안했다. 기능성을 어필한 쇼였다.
‘츠모리 치사토’는 달이나 별모양의 모티브, 밤 하늘과 같은 색 등을 사용한 드레스를 선보였다. 때로는 코믹하게 때로는 로맨틱하고 엘레강스하게 다채로운 스타일로 즐겁게 했다. 우연히 돌아오는 비행기 같았는데 6개월간의 쇼 기획의 피로함으로 인한 것인지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매년 화려하게 쇼를 연출하는 ‘드리스 반 노튼’. 이번 쇼에서는 모델이 오가는 런웨이 구석에 거울을 세우는 것으로 그 거리감을 더욱 길게 보이게 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하늘하늘한 털의 배스로브풍의 코트나 몸의 라인에 맞게 떨어지는 하늘한 자켓이나 팬츠 등이 주류였다. 가볍고 착용감이 좋을 것 같은 의상이 선보였다. 새의 깃털이나 훠를 액센트로 사용한 ‘지방시’의 드레스는 섹시하고 엘레강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검은 가발과 같이 보이는 털이 긴 훠의 드레스, 섬세한 자수를 넣은 미니 드레스가 눈에 띄었다.
‘입 생 로랑’은 가죽이나 울의 아름다운 테일러드 자켓을 코디네이트 중심으로 하고 하이 웨이스트 스커트, 밑단이 좁아지는 팬츠를 스타일링했다. 자켓의 앞은 넓게 퍼지게 오픈하여 섹시한 분위기를 더했다.
‘스텔라 맥카트니’도 맨즈 라이크한 자켓에 레이스를 넣은 아이템을 코디하여 여성스러움을 연출했다.
‘빅터&울프’는 조각상을 놓은 런웨이에서 쇼를 피로했다. 새하얗게 얼굴을 칠한 모델이 섬세한 드레이프를 입거나 대리석의 무늬가 그려진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쟌바티스타 발리’는 박스 실루엣의 코트, 공작새의 날개를 사용한 롱 드레스가 인상적이었다.
“쇼 당일은 비가 오는 날이 많다”라는 ‘샤넬’. 그 날은 징크스대로 차가운 비가 오다 말다 하는 날이었다. 샤넬이 피로한 것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색인 블랙과 화이트의 대비를 강조한 의상들. 블랙의 자켓이나 드레스의 칼라나 소매에 주름을 넣거나 꽃무늬로 자른 화이트 생지의 장식을 넣은 고급스럽고 젊은 의상으로 완성시켰다.
‘알렉산더 맥퀸’은 쇼 회장에 들어가는 순간 한국의 포스코 본사의 앞광장을 떠올리게 했다. 철덩어리 오브제, 타이어, 자동차의 합판 등의 오브제들이 산처럼 쌓여있었다. 제안한 것은 1960-70년대풍의 레트로한 치도리무늬 모자나 굵은 스트랩, 기하학무늬를 사용한 조형적인 드레스. 블랙이나 레드와 같은 강한 색감으로 박력 있는 의상들을 선보였다.
프랑스의 고급 브랜드 ‘에르메스’의 쇼 회장은 파리 외곽의 창고, 아스팔트로 된 런웨이를 마치 활주로처럼 모델이 등장하는 무대에는 비행기의 프로펠러가 놓여져 있었다. 제안한 의상은 물론 비행사의 모습을 이미지한 것이었다. 고글이 달린 모자를 쓴 모델이 가죽을 사용한 플라이트 자켓이나 점프 수트, 코트 등을 입고 걸었다. 뱅글이나 목걸이, 시계 등의 액세서리도 많이 선보여졌다.
‘클로에’는 바로크풍의 클래식한 모티브를 드레스 안에 넣어 로맨틱하고 사랑스러운 스타일링을 보여주었다.
‘겐조’는 사랑스러운 마토료 시카의 일러스트로 만들어진 초대장을 시작으로 온화한 색 무늬를 사용해 러시아의 풍속문화 등에서 얻은 이미지를 발표했다.
최종일의 파리 컬렉션에서는 ‘루이 비통’이 등장. 루브르 미술관단지내의 광장에 개설한 회장안이 다 보이는 비닐하우스풍의 텐트에서 쇼를 열었다.
일반관광객이 많이 찾는 장소였기 때문에 쇼의 개막전에는 그야말로 사람들로 넘쳐났다. 불경기일때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에는 효과적이었던 연출이었을지도 모른다. 신작으로는 블랙을 기본으로 사용한 레드, 핑크, 그린, 퍼플 등을 사용한 드레스. 큰 리본의 머리 장식을 단 모델이 훠나 레이스를 달고 짧은 드레스를 입는 등, 인형풍의 귀여운 의상이 (동경 마켓을 의식한 것일까) 차례로 등장했다. 정시에서 약 10분 늦게 시작된 쇼의 개막시간.
통상 30-1시간내의 딜레이는 당연했던 ‘루이 비통’의 쇼에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로 인한 큰 소리의 항의하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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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MORI CHISATO |
HIROKO KOSHINO |
Lanvi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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