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FW 서울컬렉션 리뷰
■09/10FW 서울컬렉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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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유혹’에 찬사를
친숙하거나 유혹적이거나…‘전통·미래’ 공조

■홍은주 ‘엔주반(ENZUVAN)’

여유 있는 패턴과 드레이프성이 강한 실루엣을 대거 선보였다. 친숙한듯 편안하면서 아방가르드한 감각적 요소가 숨겨져 있어 흥미진진했다.
‘Heritage’를 테마로 과거 작업들을 새롭게 조합해 일상적인 아이템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했다. 자연스럽게 워싱된 천연울, 저지, 실크와 면이 편안함을 더했다.
베이직한 아이템을 입체재단으로 실루엣의 일탈을 추구했고 재활용한 듯한 액세서리가 시선을 집중시켰다.
원단에는 도트, 체크, 스트라이프 패턴이 펼쳐져 아이보리와 그레이 컬러와 함께 ‘엔주반’만의 내추럴한 아이덴티티를 재탄생시켰다.

■안윤정 ‘안윤정 앙스(AN YOON JUNG ANS)’

정량화된 여성의 패턴을 선보이는 안윤정 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에서 자연을 바탕으로 둔 컬러파레트들을 무대에 펼쳤다.
‘Iconic bio’ 테마로 블랙, 핑크, 골드, 바이올렛, 그린의 내추럴한 컬러의 향연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블랙 아이콘을 사용하더라도 여밈 부분에 포인트컬러가 살짝 보이는 등 세련된 맛을 더했다. 또 약 0.5cm의 여러 스티치를 띠처럼 옷에 돌려 박아 전통과 미래적인 모습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한편 드레프성이 풍성한 실크 소재에 플라워 프린트를 표현한 드레스들이 사랑스런 여성성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하상백 ‘하상백(Ha:Sang;Beg)’

새로운 감각의 밀리터리룩과 함께 강력한 사운드처럼 강한 무대를 보여줬다.
하상백 디자이너는 ‘헤이, 할로-포인트 게릴라들’이라는 테마로 캐시미어, 울, 실크, 나일론 등의 소재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의 쿠튀르로 재탄생시키는 시도를 성공리에 마쳤다.
여자모델의 얼굴을 철사망으로 덮고, 모자 안쪽과 주머니 등에 조명을 설치해 밀리터리룩에 정점을 보여주는 시도를 아끼지 않았다. 실루엣은 방탄느낌에 피트한 보디컨셔스 라인의 테일러드 자켓부터 우악스러운 디테일이 가미된 코쿤 실루엣 등이 등장했다.
한편 쇼를 보기위한 만원사례로 인해 예정보다 35분 늦어진 것을 포함해 음악 인트로까지 3분이나 지나서야 첫 모델이 나오는 등 다소 루즈한 진행을 보였다.

■곽현주 ‘기센(Gissen)’

곽현주 디자이너는 ‘공포’의 대명사 뱀파이어의 유혹을 아름답게 표현해 찬사를 받았다.
섹션을 나눠 1부 여성복, 2부 남성복을 무대에 연이어 올렸다. 이번 컬렉션은 시린 겨울테마에 맞게 캐시미어, 울, 저지소재를 사용했고, 강한 매력을 품어내는 시폰, 실크, 레이스를 적절히 배치했다. 블랙 빛이 감도는 카키, 퍼플, 골드, 그레이 컬러를 사용해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여성복에서는 메탈릭 컬러의 톱 시리즈와 구조적인 실루엣의 아이템 등이 주류를 이뤘고 남성복에서는 비대칭 구조의 패턴들이 등장했다. 스포티한 신발과 슬림한 스키니진을 입은 모델들로 인해 드라마틱한 컬렉션 스토리가 펼쳐졌다.

■조성경 ‘latulle by cho sung kyong’

풍선을 든 큐트한 아기가 첫 모델로 등장해 뜨거운 환호성을 받았다. 이처럼 조성경의 컬렉션은 발랄하고 경쾌하게 풀어낸 주옥같은 무대였다.
비비드한 1930년대를 테마로 당시 레트로 로맨틱 패션이 물씬 느껴지는 의상들을 선보였다. 디자이너는 영화속에서 본 빈티지한 아파트의 풍경을 고스란히 무대에 쏟아냈다.
사랑스럽고 달콤한 마카롱 컬러인 파스텔류의 파레트들이 펼쳐졌으며 부드러운 색상의 실크와 울소재가 사용되었다. 풍부하고 가벼운 퍼와 가슴부분을 감싸는 레이스로 의상에 재미를 더했다. 란제리에서 느낄 수 있는 새틴 소재 라인업, 스모킹 자켓, 리본모양의 타이 등도 등장해 명랑한 소녀의 감수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도이 ‘도이(Doii)’

화려한 프린트와 액세서리로 인해 관객들의 눈과 귀가 즐거웠던 컬렉션.
브라질의 정글을 연상시키는 이국적인 동식물의 컬러가 돋보였던 이번 컬렉션에서는 투명한 시퀸을 그래픽 프린트위에 덧대어 물속에 온 느낌을 선사했다. 또 큰 원형막대사탕을 들고있는 위트한 프린팅, 리본끈의 다양한 믹스매치, 메탈릭 컬러의 레깅스, 크롭트 슬리브의 트렌치코트, 기모노 슬리브의 드레스 라인업, 다양한 조가비와 진주 등을 장식한 이브닝드레스 등이 등장했다. 원단에서도 리본을 크고 작게 반복패턴으로 뿌려 앙증맞은 프린팅을 선보였다.
한편 과도한 액세서리가 무대에서 풀려 워킹하는 모델들이 걸려 넘어질까 조마조마한 상황을 연출해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임선옥 ‘IMSEONOC’

유머러스한 스타일과 시크한 디자이너 감성을 더한 의상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유희적 옷입기’ ‘옷을 입는 것’을 재해석해 모던한 스타일을 제안했다. 드라마틱한 감성의 믹스매치를 위해 저지, 울, 실크 등이 사용됐다.
발레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던 이번 컬렉션에서는 미니 렝스의 드레스와 스커트, 크롭트 팬츠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차분한 어스 계열의 컬러파레트에 메탈릭 악센트를 가미하여 모던한 스타일링을 선보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허리밴드를 엘라스틱으로 처리한 팬츠, 여밈을 없앤 자켓과 코트 등이 편안하고 여유로운 실루엣을 제안했고 코르사주가 달린 모자와 레드 립 컬러가 감각적이었다.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무한걸스’ 멤버인 송은이, 신봉선, 김신영이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오는 등 유머러스한 느낌을 더했다.

/이충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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