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패션위크 Review - ① 서울컬렉션 남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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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리트무드·절제된 모더니즘’ 각각의 시선으로 조명

      DDP개관과 함께 미래로 향하는 디자인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대로 많은 디자이너들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무대들이 이번 F/W 컬렉션 기간 동안 펼쳐졌다. 해외컬렉션에서 주목된 스트리트 무드는 서울컬렉션에서도 많은 디자이너들에 의해 다양한 시선으로 재해석됐다. 지난 몇 시즌 동안 강세였던 밀리터리풍도 당분간은 지속될 듯 하다. 극한 모더니즘과 건축적 요소들을 디자인에 접목한 의상들도 돋보였다. 더불어 기성디자이너들은 독특한 컨셉에 클래식한 테일러링으로 연륜을 과시했다. 디자이너가 DJ잉하고 가수들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미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와 신선한 무대연출로 보고 듣고 즐기는 컬렉션이 연출됐다.

      스트리트 캐주얼
      ‘Beyond Closet’의 고태용 디자이너는 뉴욕의 거리로 무대를 구성하고 직접 힙합풍의 음악을 디제잉 하면서 흥미로운 스트리트 무드를 보여줬다. 연출된 공간안에 모델들은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추고 움직이며 의상들을 선보였다. 카모플라주 패턴의 수트와 셔츠, 체크패턴의 코트, 더플코트 등으로 유니크한 프레피룩을 제안했다. 스테디움 점퍼와 스웨트 셔츠, 트레이닝 팬츠 등도 함께 보여지며 뉴욕의 자유로운 스트리트 무드를 전하기에 충분했다.

      강동준,이병대가 손잡고 이번시즌 처음 선보인 ‘RE.D’는 블랙 컬러를 기반으로 하이엔드 스트리트 캐주얼을 선보였다. ‘RE.D’는 래퍼 빈지노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콘서트 같은 무대를 연출했다. 빈지노의 랩과 힙합풍의 음악의 맞춰 모델들이 춤을 추거나 어깨를 부딧치며 자유롭게 워킹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의상도 힙합풍의 무드와 혼연일체돼 가죽자켓, 야상점퍼, 스테디움 점퍼, 비니, 스냅백 등이 하이엔드의 감성으로 풀어졌다. 패션쇼라기 보다 하나의 아트 퍼포먼스를 보여준 쇼였다.

      모더니즘
      ‘Jehee Sheen’의 신재희 디자이너는 극단적 미니멀리즘을 표현했다. 블랙앤 화이트 컬러를 기반으로 카라가 없는 셔츠, 차이나 카라 셔츠 등을 선보였다. 사각형의 면구성, 디귿형태를 보여주는 면구성의 셔츠들은 사각형태가 주는 심플함과 모던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어깨와 사이드심에 지퍼 디테일을 사용해 간결하면서도 시크한 느낌을 전했다. 차갑고 이성적인 감성이 전달됐다.

      ‘Cy Choi’의 최철용 디자이너는 피규어를 통해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공기로 부푼 비닐 봉투, 벌집처럼 이어진 박스테이프, 투명한 플라스틱 병 등의 오브제는 현대미술 작가인 장성은과 협업한 결과물이다. 이러한 오브제가 대변하 듯 ‘Cy Choi’의 의상 또한 현대미술과 같은 모던하고 형이상학적인 모습이었다. 맥시한 코트에 후드를 집업한 모습은 도시의 환풍구를 연상케 했고 터치감이 돋보이는 그래픽 셔츠는 현대미술의 액자와 같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피규어와 오브제들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쇼였다.

      밀리터리무드
      ‘Roliat’의 홍승완 디자이너는 테일러링과 밀리터리를 시즌 테마로 잡고 디자인했다. 카모플라주의 패턴을 이용하고 볼륨있는 아우터들, 네이비 컬러를 베이스로 다양한 스트라이프 패턴의 수트도 선보였다. 카모플라주와 스트라이프 패턴에 몽크스트랩 슈즈로 영국 스타일의 멋스러움이 전해졌다.

      ‘Roliat’의 홍승완이 굉장히 절제된 밀리터리 무드를 선보였다면 ‘Dominic’s Way’의 송혜명은 해적같은 느낌의 고어한 밀리터리 무드를 보여줬다. 카모플라주 패턴과 워싱된 원단, 다양한 종류의 퍼를 조합해 거칠과 과장된 실루엣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헬멧과 군모 등의 악세서리를 착용해 분위기를 한 껏 강조한 모습이었다.

      제너레이션 넥스트
      ‘BYUNGMUN SEO’ 의 서병문 디자이너는 의상에 숨겨진 건축적 구조에 대해 이야기 했다. 블로킹과 레이어드를 이용해 의상들이 하나의 건축물 처럼 보여지도록 디자인했다. 패턴을 잘 활용하는 디자이너였다. 컬러는 블랙, 화이트, 그레이 등 모노톤의 컬러와 커팅, 블로킹의 요소를 통해 모던하면서도 시크한 감성을 연출했다.

      ‘MUNSOO KWON’ 의 권문수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희망의 열쇠라는 테마를 갖고 감성적인 무대연출과 디자인으로 신진답지 않은 노련미를 보여줬다. 모든 의상에 열쇠 시그니처를 활용해 위트있고 재기발랄한 캐주얼 룩들을 선보였다. 코트와 자켓 등에는 겉면은 솔리드로 안쪽면은 하운드투스체크를 활용해 반전의 재미를 더했다. 바지의 밑단은 과감히 짧게해 캐주얼한 느낌을 강화했다.

      마지막 모델이 무대 앞쪽에 설치돼 있던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가면서 쇼의 메세지를 임팩트 있게 전달했다. 퍼포먼스적인 면에서도 재미를 준 쇼였다. 남성미와 위트 유머가 공존했던 이번 F/W 컬렉션은 창조적이고 미래적인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제네레이션 넥스트의 신진 디자이너들도 특유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유쾌함으로 K패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유주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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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준/이병대 고태용 김서룡 김석원/윤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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