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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경기한파가 국내 대들보 섬유기계메이커까지 뒤흔
들고 있다.
투포원 연사기가 춤을 추던 90년대초만해도 연사기메이
커가 20여개사에 달했지만 지금은 대건기계와 유신기계
등 3∼4개사에 불과할만큼 자체구조조정을 마쳤다.
뼈아픈 구조조정도 잠시. 섬유업계의 불황은 곧 섬유기
계업계의 불황으로 직결됐다.
섬유업체 부도가 섬유기계업계 부도라는 등식이 성립할
만큼 피해의 연결고리는 빠져 나올수가 없었다.
30년 이상을 섬유기계만 고집해온 대건기계가 10월초
화의를 신청한 것도 매출부진과 눈덩이처럼 쌓이는 관
련업계의 부도피해 때문이다.
대건기계가 지금까지 관련업체의 부도로 입은 피해액만
도 70여억원.웬만한 중견기업이라도 흔들리지 않고는
못베길 액수다.
게다가 매출까지 뚝 떨어져 이중고를 겪어야 했던 대건
기계였기에 화의신청이 불가피 했다는게 대건측의 입장
이다.
대건은 당초 워크아웃 신청도 검토했으나 단기간내 정
상회복에 자신이 있어 화의신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호재사장은 빠른 정상회복의 근거로 『유통단지 부
지, 개인소유부동산, 제2공장 등의 매각 금액이 1백억원
에 달해 부채(80억원)를 상환하고도 돈이 남는다』는
계산을 제시했다.
이사장은 빠른 시일내 이들 부동산을 매각, 기업의 정
상화를 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건재함을 보여
주기 위해 대구섬유기계전시회에도 출품키로 했다.
향후 복합연사기 및 2차 가공사의 수요가 급증할 것인
만큼 이 부문에 대한 개발과 투자에 주력할 것이란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섬유기계업계의 대들보격인 대건기계가 어떠한 노력과
고통으로 또다른 모습의 건재함을 보여줄지 업계는 지
켜보고 있다.
<김영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