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탐방 | 한영나염 - 밥 한 공기로 온정 나누듯 투명 경영 실천
■ 기업탐방 | 한영나염 - 밥 한 공기로 온정 나누듯 투명 경영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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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사력 넘긴 국내 최고 날염명가
“섬유로 번 돈 섬유에 재투자” 업계 귀감
원스톱 DTP 시스템 구축 고부가가치 창출
리빙브랜드 ‘JNE’ 런칭 등 사업 다각화
“이곳은 임직원을 비롯해 트럭기사까지 이곳을 거쳐 가는 모든 사람에게 따뜻한 밥한 공기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와서 밥을 먹고 가도 됩니다.”밥 한 공기의 온정처럼 기업 정신을 보여주는 한영나염 식당이다. 지난 6일 방문한 한영나염 식당 입구에는 화려해 보이는 세면대가 눈에 띈다. 식당 옆 벽면에는 매월 뽑힌 우수사원 얼굴이 붙어 있다. 화장실은 화려한 조명과 깨끗한 시설이 인상적이다. 한영나염은 직원들에게 행복한 직장 생활과 사기 의욕 고취를 위해 장학기금과 자기개발 비용 등을 주고 있다.

2세 경영인 박현섭 대표는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먹고 싸는 곳은 다 똑 같아야 한다“ 고 말했다. 한영나염은 1964년 7월 서울 미아리에서 한영나염공업사로 시작됐다. 천연섬유 면에서부터 폴리에스테르 등 다양한 섬유원단을 날염 가공하는 전문회사다. 한영나염은 그린테크놀로지, 한영 장학재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투명 경영에 힘쓰고 있다.

그린테크놀로지는 의료기기, 위생용품, 화장품 등에 열이나 화장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살균, 멸균하는 선진 기술 업체다. 한영나염은 지난 1987년 새로 준공해 염색, 날염, 건조, 수세 등에 이르는 자동화된 설비 공정을 갖췄다. 나염발전과 섬유수출 증대를 위해 국내 최고 시설과 IT를 접목시킨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트 시스템을 구축해 고부가가치에 승부를 걸고 있다.특히 전사적자원관리(ERP)와 디자인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퀄리티 높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들어오고 나가는 돈과 제품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 박현섭 대표는 “매월 말 이틀 후면 손익계산서를 볼 수 있다. 대표인 나도 함부로 관여하지 못하게 돼 있다. 고객만족, 그린 경영, 윤리 경영, 행복한 직장 만들기를 모토로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3층 규모의 건물에는 최근 도입한 고속 디지털날염(Digital Textile Printing.이하 DTP)기와 전사기 등이 돌아가고 있다. 올해 DTP 고속디지털 날염기는 2대가 더 들어올 예정이다. 한영나염은 반세기 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DPT 부서를 만들어 차별화된 제품을 생산한다. 출력에서 전 후 가공까지 원스톱 생산이 가능한 DTP시스템 라인이 구축돼 있어 빠른 납기가 가능하다.고속 디지털 날염기는 1일 2000야드 생산할 수 있다. 한영나염은 수출보다는 국내 거래처가 더 많고 물량이 많은 날은 하루에 12만야드까지 생산했다. 요즘은 6만5000~7만야드 정도 생산하고 있다.

디지털날염기, rotary날염기, 수세, 샘플실 등이 있는 공장 내부는 깨끗하게 유지돼 있다. ERP와 축적된 디자인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원자재를 최소화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유럽 등에 비해 우리나라가 DTP 시스템을 활용한 제품 생산량이 많지 않은 편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DTP프린터가 우수하지만 일반 나염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생산원가 대비 퀄리티가 높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친환경적이고 소량 다품종의 고부가가치 생산이 가능한 고속 디지털 날염을 늘려 나갑니다. ”

박 대표는 “한영나염은 컴퓨터시스템을 통해 품질과 퀄리티가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섬유에서 번 돈은 섬유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창업주 박종근 회장의 신념이 담긴 한영장학재단은 섬유업계 발전과 후학들에게 크고 넓은 도전 기회를 주고 있다. 박종근 회장은 2010년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한영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섬유장학사업 뿐만 아니라 텍스타일 디자인 공모전, 학술지원 사업 등을 통해 섬유발전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처음에 3억 정도 나갔던 장학기금이 지금은 환율 등의 영향으로 1억 7000만원정도 제공되고 있다. 지금까지 286명에게 장학금이 전달됐다.

한영나염은 2010년 윤리경영대상을 수상했고 2013년 섬유의 날에는 금탑산업훈장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한양나염은 올해 DTP를 통해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최근 리빙 브랜드 ‘JNE’를 런칭했다. 자녀 이름에서 딴 ‘NE는 컵, 우산, 파자마, 인테리어 아이템 등 리빙군으로 구성된다. 올해 안에 가두점에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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