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 좋아했던 캐릭터가 친근해 자주 사진을 찍고 관련 상품을 사게 된다. 종류가 많아 강남까지 나오게 됐다.”(21세 여자·서울 목동)국내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패션 업계가 불황에 빠진 가운데 이모티콘 속 캐릭터 상품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목된다. 오픈 후 한 달이 지난 10일 기자가 찾은 카카오프렌즈 강남점 프래그십스토어 앞에는 200여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카카오프렌즈(대표 조항수)가 서울 강남역 중심상권에 공식 문을 연 카카오프렌즈의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한 달만에 45만명, 하루 평균 1만 5000명 소비자가 매장을 찾았다. 지난 7월 2일 개장 첫날에는 스토어 오픈 시간 이전부터 약 3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강남역 일대에 거대한 행렬을 만들었다.
카카오프렌즈 이수경 파트장은 “한달 넘게 200~300명씩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자들로 가득찼다. 팬덤으로 진화한 카카오프렌즈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강남점은 카카오프렌즈의 17번째 스토어이자 첫 번째 로드샵이다. 현재 운영 중인 브랜드샵 중 가장 큰 698㎡규모를 자랑한다. 일상의 즐거움을 주는 라이프스타일을 모토로 캐릭터가 아침에 눈을 떠 잠들 때까지 생활에 밀착된 상품 1500여종을 보여준다. 총 3층 구조 스토어에서는 인형부터 문구, 리빙, 뷰티, 패션, 아웃도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카페테리아와 대형 피규어 포토존 등 오감을 자극하는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이수경 카카오프렌즈 파트장은 “라이언은 섬세한 소녀 감성을 지닌 반전매력의 소유자, 뒤태가 매력적인 애교만점 어피치는 새침한 친구 등 카카오프렌즈 각각에 스토리를 입혔다. 고객들이 캐릭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감정을 교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사랑 받는 이유”라고 말했다.이날 1층 대형 라이언 피큐어 앞에서는 고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매장 안에는 주 고객층인 1020대 고객을 비롯해 서로 상품을 골라주는 데이트족, 가족 단위 고객, 개별 여행을 즐기는 관광객 등이 곳곳에서 상품을 살펴보거나 피큐어 앞에서 사진을 찍는다. 라이언 캐릭터의 후드티 입은 라이언 60cm인형은 입고 당일 품절을 거듭하며 10차까지 리오더됐다. 일반 소비자의 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카카오프렌즈 스토어 방문 인증샷 및 제품 관련 게시물만 21만건(해시태그 검색 기준)에 달한다. 강남점 매장은 캔버스 공간 컨셉으로 꾸몄고 벽면을 흰색으로 페인팅해 상품을 부각시켰다. 벽면 아트웰에는 무지,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들의 돌 사진, 생일잔치, 소풍 등 과거와 현재 스토리를 보여준다. 카카오프렌즈 디자인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직접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에 출신 배경과 스토리를 입혔다. 3층에는 갤러리형 라이언 카페가 100석 규모로 들어섰다. 이 카페에서는 라이언 캐릭터를 활용한 컵케이크, 마카롱,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와 음료, 인기 아이템 전시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파자마와 티셔츠, 후디라이언이 그려진 후디집업 등의 이지웨어는 강남점에서 처음 선보이며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라이언, 무지, 어피치, 튜브 등 8종 캐릭터로 만든 패션 주얼리 제품도 호응을 얻고 있다.
2014년 10월 카카오프렌즈는 첫 매장을 열고 현재 전국에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 6월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고 지난해 103억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두타면세점, HDC신라면세점에 입점해 한국을 방문한 해외 소비자들에게 카카오프렌즈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