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 떠오르는 유망 직업(?)이 생겼다. 이름하여 영향력 있는 개인을 뜻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 일반인, 모델 등 출신과 신분도 다양한 그들은 SNS에서 수십~수백 만 팔로워를 거느리고 실시간으로 트렌드를 전달하면서 패션 산업의 슈퍼파워로 떠올랐다.
그들은 기존 파워블로거와는 다르다. 1인 미디어 시대에 양질의 콘텐츠를 직접 창작한다는 부분에서 차이를 보인다. 가령 파워블로거가 단순히 사진을 찍어 올려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에 그친다면 인플루언서는 제조와 판매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1인 홍보기획사가 돼 컨텐츠를 생산하기도 한다. 인플루언서 대표주자로는 지지하디드, 카라 델레바인 등 톱모델들이 꼽힌다. 최근 이들은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해 눈길을 끌었다. 디자이너 타미힐피거는 지지하디드와 협업한 컬렉션을 진행, 공개 동시에 완판을 기록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지난해 9월, 뉴욕패션위크에서 미국의 인플루언서 6명과 협업한 화보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앞으로 인플루언서들은 단순 홍보에 그치지 않고 제품 제조 및 판매까지 영역을 넓힐것”이라며 “그들을 아티스트로 인정하고, 그들과 유행의 시작을 함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최근 인플루언서는 TV광고에도 등장하며 톱스타 못지않은 영향력을 보여줬다.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은 일반인 인플루언서 여용기씨(64)가 출연한 광고를 선보였다.여용기씨는 SNS에 옷 잘 입는 ‘남포동 꽃할배’로 잘 알려진 오랜 경력의 재단사로, 패션 피플과 일반인들이 롤모델로 손꼽는 인플루언서다. 세정 광고기획 관계자는 “자신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플루언서를 보며 소비자들은 거부감 없이 편안하게 받아들인다”라며 “앞으로 그들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 생각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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