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민은기 한국섬유수출입조합 이사장 - “조합은 4차 산업혁명 파고 넘는 충실한 디딤돌”
[Power Interview] ■ 민은기 한국섬유수출입조합 이사장 - “조합은 4차 산업혁명 파고 넘는 충실한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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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extile.net’을 협업 마케팅 워크 플레이스로”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이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국내 섬유패션 단체 중 가장 빠르게 미래 어젠더(agenda)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민은기 이사장은 연초부터 “조합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내부 연구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 왔다. 이에 따라 섬수조는 마케팅과 R&D 부문으로 나눠 대응전략을 구축하고 지속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본지 다음호(5월15일자)는 ‘Industry 4.0’ 시대를 대비한 조합 사업 계획을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섬수조 이사장을 맡은 지 2년이 지났다. 소감과 현재 우리 섬유업계 상황은.
“국내 섬유산업의 주축을 담당했던 직물업종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안타깝다. 올들어 수치상으로는 직물 수출이 다소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우리 제품은 중국산 등 경쟁국에 밀리고 있고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회귀, 종국 사드 보복조치 등 국내외 교역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조합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등대 역할을 담당하며 때로는 막힌 곳을 뚫고 디딤돌을 놓도록 노력하겠다.”

-4차 산업혁명 논의가 활발하다. 조합의 대응 방향은.
“생산자와 소비자 합성어인 프로슈머(Prosumer)라는 단어는 오래전부터 경영학이나 마케팅론에서 많이 얘기돼 왔지만 정도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소비자의 생산과정 참여도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성공 기업들 이야기도 많이 듣고 있다. 패션기업 ‘스레들리스(Threadless)’는 소비자가 제안한 티셔츠 도안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홈페이지 방문자 투표로 다음에 생산할 디자인을 선정하는 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좋은 예다. (섬수조가 운영하는) Ktextile.net은 비즈니스 툴이기도 하지만 생산자와 수요자간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활용되도록 디자인됐다.

우리 업계가 또 한번 재도약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 조합은 4차 산업혁명을 키워드로 옴니 채널(Omni Channel) 마케팅을 추진한다. 온라인은 오프라인 마켓의 쇼룸이 돼야 하고 오프라인은 온라인 마켓의 쇼룸 역할을 함으로써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되도록 Ktextile.net 중심의 마케팅 지원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웹플랫폼 Ktextile.net의 올해 중점 운영 사항은.
“올해는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첫째, 기존 사업모델 가운데 킬러 앱(Killer Application) 역할을 할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하고 집중 육성한다. 작지만 실질적인 성과도 창출해 명실상부한 O2O 비즈니스 솔루션 모델로 정착시킬 예정이다. 두번째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버추얼 3D 매핑(mapping) 시스템을 개발해 온라인상에서 직물 소재 기업과 의류 제조기업간 커뮤니케이션 기반의 비즈니스 창출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수요에 적합한 소재 개발이 중요하다.
“우리 기업들은 불황을 맞아 R&D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조건 많이 개발해 그중 하나라도 적중시켜야겠다는 과거 생각으로 지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는 비용 절감을 위해 글로벌 패션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요에 적합한 소재만을 집중 개발해야 한다.

조합 섬유패션R&D지원센터는 매년 50~60개의 중소 원단업체를 선정해 프리미엄 패션소재와 고성능 산업용 섬유소재를 기획·컨설팅하고 샘플제작 하는 맞춤형 지원을 펼치고 있다. 또 ICT융합 섬유제품 사업화 지원으로 국내 핵심기업 10개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집중 육성해 웨어러블 시장에서 기술선점이 가능한 미래 성장 아이템을 발굴할 계획이다. 보다 많은 국내 섬유기업 수혜를 위해 techtex.or.kr 같은 웹 플랫폼을 만들어 하이테크 섬유의 국내외 기술과 품목정보를 상시 공유하고 있다. 이 웹은 월 1만건 이상 접속하는 활성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부와 섬유업계에 당부 말씀은.
“한국 섬유업계는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해 가야 한다. 지금 시대는 더 이상 개별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시장 변화의 폭도 넓고 속도도 빠르다. 이에 정부의 섬유산업 발전 방향에 발맞춰 미들스트림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차별화 섬유소재 중심의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빅데이터 시스템 활용과 제품개발에 앞장서겠다. 정부는 섬유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수출증대 역군이 되도록 키워야 한다. 기업 스스로도 자강노력을 다하고 단체는 개별기업이 못하는 디딤돌을 놓아주는 협력자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도 ‘섬유생활산업 활성화 기반마련(섬유패션활성화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 주기를 희망한다.

4차 산업혁명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로 재탄생해 생산성 제고 및 성장 잠재력 확충으로 섬유산업 성장세를 이어나가야 한다. 이런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협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스트림간 협업은 물론, 같은 스트림내의 사가공, 제직, 가공, 후가공 기업끼리 협업도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다른 산업 플레이어와도 협업을 해야 한다. 이른바 크로스 인더스트리(Cross-Industr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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