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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으로 주말도 반납하고 일하던 증권사 중견사원 임대영(가명) 씨는 7월 유난히 더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큰마음 먹고 방학 중인 아이들과 동해안으로 피서를 떠났다. 그는 가족과 놀던 휴가지에서 그 동안 생각만 했던 양복까지 아예 맞춰 입었다. 미리 약속된 시간이 되자 해변에 캠핑카가 대기했고 여기서 양복감을 고르고 체촌까지 마쳤다. 완성된 옷은 휴가가 끝나고 1주일 후 집으로 배달될 예정이다.
정장 맞춤 서비스가 날로 진화하고 있다. ‘수트에이블(SUITABLE)’은 편리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들 중 한 곳(one of them)에서 나만 할 수 있는(only one) 차별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지금도 원단샘플, 줄자 등 필요한 도구를 들고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맞춤양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내부를 테일러샵으로 개조한 자동차로 고객을 찾아가는 ‘테일러 카’ 서비스를 준비하고 조만간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수트에이블은 ‘SUIT(수트)’와 ‘ABLE(할 수 있는, 재능 있는)’의 합성어로, 신요섭·안지수(31) 대표가 런칭한 테일러링 기반 남성복 브랜드다. 두 사람은 한양대학교 동문으로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아 브랜드 런칭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사업을 진행하기에 역량과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신 대표는 이랜드 전략기획실, 안 대표는 LG마케팅본부에서 1년간 기초를 닦았다. 특히 신 대표는 이랜드 전략기획실에서 다수 패션·유통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만을 위한 가치 있는 옷’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보게 됐고 이를 ‘맞춤’이라는 키워드로 접근했다.
“개인 맞춤 상품에 대한 니즈는 늘고 있지만, 테일러샵의 경우 여러 번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높은 가격 때문에 불편하고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대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직접 찾아가는 맞춤서비스를 선보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수트에이블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신요섭·안지수 대표의 변이다.
수트에이블 주 고객은 35~55세 그루밍족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옷을 컨설팅하고, 직접 1:1로 맞춰주는 라이프스타일 기반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한다. 자체 사이트를 통해 고객을 모집하고 있으며 수트 스타일링을 포함한 헤어와 메이크업, 신발까지 스타일링 하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중국 남성복 시장이 빈약하다는 점에 착안, 중국 여행사와 연계해 맞춤정장을 여행상품화해 관광객들을 위해 호텔로 찾아가는 VIP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신요섭·안지수 대표는 “수트에이블을 접한 고객들로부터 지속적인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고 고객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며 “앞으로 고객만족 실현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스타트업이 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