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장기적인 경제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시장은 얼어있다. 더불어 스포티즘 열풍과 함께 업무와 일상의 경계가 사라지는 등 캐주얼 트렌드 확산에 따라 남성복 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 LF가 타운젠트를 정리하는 등 남성복 브랜드들은 철수 및 재정비를 거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실시한 2017패션마켓트렌드는 이 같은 내용을 분석하고 효과적인 물량운용 기획, 소비자 수요변화로 브랜드 세대교체, 보더리스화에 따른 새로운 제안의 필요성 등을 사례로 들어 위기돌파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편집자 주>
연령 컨셉 보더리스화 대세
유연하게 캐주얼 트렌드 대처,
백화점 매출 부진속 유통채널 다변화
2016년 시장규모
13세 이상 남성소비자의 2016년 ‘남성복제품 구매실적’을 조사한 결과, 2015년 동기 대비 6.3% 상승한 4조 5816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남성복 업계는 지난 5년 연평균 성장률이 -7.8%일 정도로 지난 수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2016년을 기점으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2017년 시장규모 예측
남성복의 2017년 상반기 구매전망 지수는 작년 상반기 87p, 하반기 90.6p 대비 6.9p 상승한 97.2p로 조사됐다. 낙관치 100p 보다 낮지만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기혼보다는 미혼이, 20대와 30대에서, 고소득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큰 차이가 없으나 광역시보다 지방이 좀 더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입실태
2016년 상반기 ‘구매율’은 25.2%로 5년 전인 2012년 동기 구매율 38%에 비해 12.8% 대폭 하락했다. 하반기는 29.8%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상반기에는 정장 구매율이 대폭 하락한 반면 와이셔츠, 사파리는 증가했다. 하반기는 정장 구매율이 소폭 회복세에 있고 바지, 코트, 사파리 등도 상승했다.
경쟁동향
-캐주얼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처한 기업은 불황속에서도 선전
남성복 시장은 지난 4년 연속 마이너스성장을 거듭하다 2016년 6.3%로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고, 2017년에도 3.7%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정장품목은 열세로 나타났고 코트나 사파리, 점퍼 등 캐주얼 품목이 강세일 것으로 전망됐다.
-백화점에서의 매출은 부진, 2011년 이후 지속 하락세
전체 패션업계가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백화점 남성복 매출은 2011년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16년 롯데백화점 본점 남성복 평균 매출은 1억26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억4300만원으로 집계된 2015년 대비 12.4% 역신장한 수치다.
-소비자 수요변화로 브랜드 세대교체 심화
남성 정장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는 좀 더 세련된 스타일링을 선호하면서 기존 클래식 컨셉군보다는 모던 컨템포러리 컨셉군으로로 이동하는 추세다. 컨템포러리 컨셉군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들은 고가존과 중가존, 가두상권이나 인터넷쇼핑몰 유통에 집중하는 저가존으로 정비되고 있다. 클래식 컨셉군은 컨템포러리와 차별을 두기 위해 고급화 및 개인화(맞춤 등)로 전환 중이며, 저가 가두상권 브랜드들은 대형화를 통해 맨스포멀 SPA로 변화 중이다.
-해외브랜드, 트렌디 브랜드와 동일한 조닝에 구성돼 무한경쟁 돌입
백화점 남성복 층을 구성하는 주요 정장 브랜드인 갤럭시, 로가디스, 빨질레리, 닥스, 캠브리지멤버스, 바쏘, 킨록앤더슨은 제냐, 아르마니, 프라다와 같은 프레스트지 수입브랜드와 솔리드옴므, 준지, 타임옴므와 같은 트렌디 브랜드, 그리고 DKNY, 띠어리, CK와 같은 컨템포러리 수입브랜드와 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다비드컬렉션과 같은 편집샵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는 남성정장을 가격만으로 구분 지으면 안 된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스타일, 용도, 유통채널에 상관없이 다양한 감성과 요소를 접목한 제품으로 규격화된 포지셔닝을 타파해야한다. 연령과 컨셉의 보더리스화(borderless taste, 경계 없는 취향)를 통해 소비자가 요구하는 제품 개발에 투자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