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27일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고 내년 3월 개원을 앞둔 홍익대학교 패션대학원(이하 홍익패션대학원 표기)의 초대원장이자 석좌교수로서 대한민국 패션산업을 이끌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에 골몰하고 있는 이상봉 디자이너와 인터뷰를 가졌다.
/이영희 기자 [email protected] /사진=조동석 기자 [email protected]
홍익패션대학원은 <패션디자인>, <패션액세서리>, <패션비즈니스> 등 3개 전공과로 구성, 모두 주, 야간으로 운영된다.
이상봉 초대원장은 “교육과정과 큰 그림은 그려졌지만 정말 차별화되고 새로운 교육을 위한 제반 여건조성과 세부적인 문제들에 대해선 지금부터 만들고 풀어가야 한다”고 설명한다. “대학원과 학생, 교수가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교육환경과 커리큘럼, 훌륭한 시스템이 구축돼야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할 것”이라며 초대원장으로서의 역할에 어깨가 무겁다는 심경도 전했다.맞춤형 담임제 스튜디오 방식 교육
홍익패션대학원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양성을 목표로 철저하게 실무위주로 교육한다. 패션디자인 전공을 예로 들면 “논문이란 형식보다 작품, 컬렉션자체가 결과물이 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의상 못지않게 국내외 팽창하고 있는 패션액세서리 산업을 선도할 패션액세서리디자이너양성을 위한 <패션액세서리디자인전공>도 패션대학원의 주요 전공과로 기대를 모은다. 패션디자인전공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교육방식으로 진행되며 가방, 신발, 모자, 스카프, 넥타이, 장갑, 주얼리 디자인 등으로 구성된다. 이와함께 <패션비즈니스 전공>은 4차 산업시대를 이끌 비즈니스 전문인 양성을 목표로 패션마케팅, 패션컨설팅, 패션큐레이팅, 패션저널리즘, 패션커뮤니케이션으로 세부전공을 진행한다.
“패션대학원은 방향과 길을 가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교육의 시스템이다. 정보 과잉 속에서 떠먹여주는 식으로 축적하는 것은 창의적이지 않다. 양과 질적인 면에서 창의적 전환이 이뤄져야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다”는 이상봉 패션대학원장은 해외 교육기관에 비교해 경쟁력이 확고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현장중심의 교육에 거듭 무게를 싣는 대화를 이어갔다.“해외 여러나라 패션인재들을 발굴하는 심사나 심사위원장을 해보면서 우리나라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했다”는 이 원장은 “중국도 마찬가지로 각 도시 패션스쿨, 교육기관, 대학들, 협회들을 방문하면서 교육시스템이 너무 잘 돼 있어 놀랐다. 한류덕분으로 아시아 중심이 돼 있고 한국디자이너들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 기류에 편승할 것인가”고민했다고 한다. 이제 홍익패션대학원이 그 역할을 전담하고 리드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한국디자이너로서 받은 사랑, 교육으로 환원할 것
이상봉 원장은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역 디자이너이면서 홍익대학원 최초의 석좌교수이고 또한 패션대학원 초대원장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 파리 쿠튀르쇼에 대한 욕심도 있고 국내만해도 20개 매장을 운영하고 100여명의 책임져야 할 직원이 있다. 또한 뉴욕에서 진행중인 비즈니스와 회사운영까지 몸이 열 개여도 모자랄 정도다. 그런만큼 이제는 본인 말처럼 “모든 것이 시간의 싸움”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새로운 도약, 세계적 패션대학원으로
더불어“새로 같이 임용된 최철용 교수나 오랫동안 홍익대를 끌고 온 간호섭교수 등 실무와 이론의 훌륭한 교수님들이 함께 하는것이 힘이 된다. 가장 든든한 것은 금기숙, 강병석 교수님 등 그분들이 이뤄놓은 패션디자인교육이 이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패션대학원으로 글로벌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홍익패션대학원이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되어서 국내외전시회는 물론 공동으로 바이어를 만나거나 프로젝트를 실현함으로써 자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장이 되길 희망하고 있다. 진정한 산학연계의 실현을 통해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각 분야 패션전문인들이 양성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