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위트 담아낸 릴렉스웨어
김원중·박지운의 ‘팔칠엠엠(87MM SEOUL)’은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호림아트센터에서 18S/S 컬렉션을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선보였다. 듀오 디자이너는 그간 팔칠엠엠에서 선보였던 의상보다 간결한 디테일과 구조를 가진 릴렉스웨어를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최소한의 원단을 사용해 하나의 덩어리 컬렉션을 선보인 것과 트롱프뢰유(trompe l’oeil, 착시)기법을 활용한 눈속임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니트를 편직하고 그 위에 디지털 프린트를 해 눈으로 보았을 때에는 니트 조직감을 가진 울 혹은 코튼 옷으로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차가운 느낌이 강한 화섬유 제품으로 보여졌다. 아우터에서는 포켓 디테일을 최대한 숨기되 실제 사용이 가능한 히든 포켓으로 재미를 줘 미니멀하지만 과장된 느낌이 강한 의상으로 풀어냈다.
화려하게 반짝이는 레트로 무드
박민선·변혜정 디자이너의 랭앤루(Lang&Lu)는 DDP 이간수문전시장에서 2018 S/S 하이서울패션쇼를 통해 국내 첫 런웨이를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 테마는 ‘레트로글램(Retro glam)’으로 인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랭앤루만의 강렬한 색감과 패턴으로 표현했다. 듀오 디자이너는 “시간이 지나면 더욱 강렬하게 기억되는 장면과 반짝이는 순간들을 옷으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는 채도 높은 핑크, 옐로우, 그린 등의 컬러와 별, 도트, 트로피컬 등 통통튀는 색감과 화려한 프린트로 표현됐다. 오프닝을 장식한 파워숄더 롬퍼(Romper)는 컨셉에 맞게 강렬한 레트로 무드를 자아냈으며 이후 퀸, 메탈릭, 사틴 등의 소재를 사용한 다양한 기장과 실루엣의 점프수트(Jumpsuit)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랭앤루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저지원피스(Jersey dress)’와 ‘에코퍼(eco-fur)’는 물론 수트, 팬츠, 수영복, 악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등 눈이 즐거운 컬렉션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절제된 세련미…소프트한 워크웨어
감선주 디자이너의 ‘더캄’은 현대화된 과거(A modernized past)를 주제로한 감성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감 디자이너는 과거의 워크웨어를 재해석해 기본에 충실한 테일러링으로 주제를 표현했다.
이는 포멀하고 베이직한 원피스, 셔츠, 아우터에 워크웨어에서 가장 자주 보여지는 디테일과 스킨베이지, 블랙, 화이트와 같은 컬러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나타났으며, 더캄 특유의 부드러움과 절제된 감성, 세련미가 돋보였다.
특별한 일상복…젊은 세대 공략
디자이너 이한철의 ‘한철리’는 제너레이션 넥스트 무대를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들의 공감을 옷으로 풀어낸 컬렉션으로 업계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한철 디자이너는 “애니메이션 건담, 카우보이 비밥, 마크로스와 데이비드 보위, 듀란듀란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위트와 개성이 분명하면서도, 데일리룩을 중요시 하는 신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셔츠와 청바지 기본으로 한 특별한 일상복으로 나타났다. 런웨이에는 블랙, 화이트, 블루, 스카이블루, 실버, 네온 옐로 등 다양한 컬러가 올랐으며, 스타일링으로 변화와 재미를 준 특별한 일상복은 젊은 세대들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팝아트와 플로럴 패턴의 만남
디자이너 이승익의 ‘릭리(Rick Rhe)’는 제너레이션 넥스트 무대에서 독특한 텍스타일 디자인과 컬러를 살린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테마는 ‘쿠사마의 여행’으로, 일본 현대미술가 쿠사마 야오이의 인생에서 영감을 받아 쿠사마 야요이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을 여행하는 가상 스토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승익 디자이너는 이를 프로방스 지방의 자연, 다채로운 색상의 꽃들과 향수 공방들에서 영감을 그래픽과 플로럴 드로잉, 쿠사마 야오이의 시그니쳐인 물방울을 합친 프린트로 풀어냈다.
호기심 자극하는 서정적인 컬렉션
디자이너 박민선의 ‘킨더살몬(Kindersalmon)’은 서정적 추상주의(Lyrical Abstraction)라는 예술장르에서 영향을 받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클래식한 아이템에 구조적인 드레이핑과 컷 아웃 디테일을 사용한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역설적이게 심플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으로 나타나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했다. 특히 소매와 네크라인에 드레이프를 넣어 잡고 신선한 형태감을 부여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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