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모바일 시장의 성장에 따른 온·오프라인 생태계 변화는 앞으로 다가올 패션유통의 총성 없는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빛과 어둠이 공존했던 올해 섬유패션업계의 10대 뉴스를 한국섬유신문이 되짚어 봤다.<편집자 주>
1. 4차 산업혁명 시대 본격 개막
올 한해 국내 섬유패션산업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바로 4차 산업혁명이었다.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oT), 융복합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은 미래 우리 산업뿐만 아니라 생활 방식 자체를 바꾸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로 인식되면서 올 한해 방향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진행돼 왔다.
2. 중국의 사드 보복, 얼어붙은 산업경기
우리나라 섬유류 수출은 2016년 전년 대비 10% 이상 줄어들면서 사상 최초로 10억불 안팎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새로운 희망을 가지기도 전에 사드가 촉발시킨 한한령(限韓令) 여파로 연초부터 국내 섬유패션 경기는 꽁꽁 얼어붙었다.
3. 최저임금, 국내 全산업 강타
2017년은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을 연상케 하는 악재가 연이어 터졌다. 하반기부터 공론화되기 시작한 최저임금법은 국내 모든 산업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핵폭탄급 위력을 가진 사안이었다. 섬유패션 역시 이 영향을 비켜갈 수는 없었다. 국내 증시 상장 1호 기업 경방과 국내 최대 면방설비를 가진 전방이 공론화의 불길을 당겼다.
4. 경기도, 글로벌 섬유패션 메카 육성
경기도가 2021년까지 섬유패션산업 육성에 2411억원을 투입한다. 투자가 완료되면 수출 32억불, 일자리 8만2000개의 새로운 산업 동력이 마련된다. 규모와 숫자에서 전통적 섬유산지인 대구경북을 누르고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히게 되는 것이다.
5. 삼일방직, 면방 첫 미국진출
삼일방직(회장 노희찬)이 205년 역사의 스위스 허만 뷸러 미국 자회사를 전격 인수했다. 미국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삼일방직의 미국 현지 기업 인수는 동 업계 관심을 고조시켰다.
6.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등 동남亞 부상
사드 여파로 중국 비즈니스에 제동이 걸리고 섬유,패션업계의 타격이 커지자 베트남을 비롯 다양한 아시아 국가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중국은 정치적 이슈 뿐만이 아니라 더 이상 거대 소비국이자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수 없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7. 패션 모바일마켓 폭발적 성장
월 4조원대를 돌파한 모바일 쇼핑시장은 이제 그 어느 유통에 견줄수 없을 만큼 대세가 됐다. 특히 2017년 네이버 쇼핑 플랫폼의 급부상은 큰 이슈로 떠 올랐다. 패션 브랜드들의 자사몰 강화, O2O 채널 본격화, 1인 미디어, 인플루언서 마케팅 강세 등 온라인에서 모바일시장은 이제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8. 인기폭발 ‘롱패딩’ 전복종서 출시경쟁
패션 시장을 강타 중인 롱패딩이 올해 아웃도어를 비롯해 홈쇼핑과 골프웨어 및 유아동복까지 점령하면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해부터 운동 선수들이 즐겨 입던 ‘벤치코트’인 롱패딩을 중·고등학생이 교복 위에 외투로 입으면서 유행 패션이 됐다. 올해는 한 달 먼저 찾아온 강추위와 함께 롯데백화점이 평창 롱패딩을 14만90000원에 3만장을 판매하며 열풍을 이끌고 있다.
9. 대형유통, PB·팝업 등 자구 노력 박차
온라인, 모바일 쇼핑 확산으로 유통채널이 다각화되면서 백화점 등 종전의 대형유통사들이 자체 PB상품 개발 및 이색 팝업 유치와 같은 자구적 노력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2017년 그 어느때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들과 W컨셉, 무신사와 같은 온라인 셀렉트 숍이 PB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
10. 체험형 복합 아울렛몰 전성시대
백화점·아울렛·마트 등 유통채널이 다변화되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통채널은 이미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점포가 100곳을 넘어섰고 전통 백화점과 아울렛과 쇼핑몰, 마트 등 업태간 구분이 없어졌다. 특히 힐링과 체험형 컨텐츠를 갖춘 복합쇼핑몰과 아울렛몰이 서울을 중심으로 한 경기도 인근에 들어서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4월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리뉴얼 오픈,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시흥점, 5월 송파구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신세계스타필드 고양점 등 체험형 복합 아울렛몰 전성시대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