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 K-패션!”
■ 빅팍(BIGPARK), 아우터와의 멋진 레이어링 시선집중
2018F/W헤라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는 빅팍(BIG PARK)의 2018 F/W 컬렉션은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연재해, 생태계 붕괴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고자 ‘세이브 더 울프(Save the wolf)’를 테마로 설정했다.
빅팍 시그니처 감성이 돋보이는 열정과 생명의 레드컬러, 자연의 신비로움과 존엄성을 상징하는 늑대를 모티브로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표현했다.
더욱 다양한 색상의 에코퍼와 가죽을 사용, 에코 소재영역을 확장하며 해리스 트위드를 빅팍만의 스트리트 감성으로 재해석, 클래식함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스트리트룩을 제안했다.
■ 카루소,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의상 쏟아내
‘카루소’ 장광효는 연암 박지원의 청나라 탐방기 ‘열하일기’를 테마로 200년전의 이국적이고 화려한 느낌을 런웨이에 표출했다.
한국적 모티브를 세련된 글로벌 감각으로 매시즌 풀어온 장광효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역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연암의 시선에 들어 온 이국적 문물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했다. 세련미를 추구하되 정형화를 탈피한 카루소는 누빔 치마, 항공점퍼, 하늘색 모닝코트, 주름치마 등 생경하지만 매력적인 아이템들을 줄줄이 쏟아 놓았다.
‘카루소’만의 표현력은 테일러드한 남성자켓에 러플소매와 리본 블라우스셔츠와 매칭하거나 터틀넥에 더블 브레스티드 자켓과 단정하면서도 럭셔리한 스타일링을 연출함으로써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실용과 개방을 주창한 연암의 사상을 장광효디자이너는 카루소의 아이덴티티에 절묘한 조합으로 풀어냈다.
■ 쿠만유혜진, 구조적 사토리얼리즘 ‘시선집중’
쿠만유혜진(KUMANN YOO HYE JIN)의 유혜진 디자이너가 ‘리-테일러드 테일러링(구조적 사토리얼리즘)’에 주안점을 둔 의상들을 무대에 올려 주목받았다.
남성복 비스포크 수트 테일러링을 여성복 정장과 코트에 적용하면서 남녀가 모두 맞을만한 실루엣, 볼륨디자인으로 젠더리스한 입체감과 볼륨을 매력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했다.
마치 여성이 입은 남성복처럼 강하면서도 캐릭터한 이미지를 줬고 쿠만유혜진의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오프 숄더 트렌치코트와 블라우스 원피스 등은 이번 시즌을 위한 소재와, 색, 또 다른 구조의 디자인으로 제시됐다. 시즌 트렌드 아이템 중 하나인 전통 크롬비 코트는 오프 숄더이나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으로 등장했다.
시즌마다 선보인 앞, 뒤 리버서블은 구조적 디자인의 셔츠와 블라우스와 원피스의 레이어드 룩과 체크 자카드의 롱 원피스 드레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 세인트 밀, 친환경적 럭셔리 스트리트 캐주얼
명유석 디자이너의 세인트 밀(SAINT MILL) 런칭쇼가 2018 F/W 서울컬렉션에서 진행되었다. 기존 스트리트 편집샵인 헴펠(대표 명유석)의 밀 스튜디오(MILL STUDIO)와 스튜디오화이트(STUDIO WHITE)와는 차별화된 컬렉션을 선보였다.
세인트 밀은 한층 섬세해진 패턴과 하이퀄리티 첨단소재, 천연소재와의 믹스 등 대담한 소재를 과감히 사용하고 나아가 쿠튀르적인 수공 디테일을 통해 차별화를 부각시켰다. 또한 그동안 명유석 디자이너가 추구해온 제로웨이스트 업사이클링(재활용 의류를 옷이나 가방으로 재탄생시키는 것)과 리사이클링(재활용)을 재조명한 친환경적인 럭셔리 스트리트 캐주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체크 패턴으로 시작된 자켓 라인은 파워숄더로 여성의 힘을 보여주면서도 여성스러운 프릴장식과 페미닌한 요소의 믹스로 무게감을 덜했다. 트렌치코트는 타이포그래피로 강조한 로고 프린트로 스트리트 무드를 반영한 엣지를 더했다. 구스다운은 더욱 와이드 해졌으며 충분한 길이감으로 아방가르드하면서도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새롭게 선보인 메탈릭한 광택소재는 오버핏의 디자인과 어우러져 보다 진보적인 아웃룩을 보여줬다. 명유석 디자이너의 감성은 역시 핸드메이드 울 순모 코트에서 극대화됐다. 소프트한 감성의 컬러감과 날렵한 쉐입의 코트 시리즈는 커머셜함과 더불어 올 F/W 시즌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줄 잇 아이템으로 제안됐다.
■ 에이벨, 색과 형태 가변성 컨템포러리룩
퓨전크리에이티브(대표 김보민)의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토탈 패션 브랜드 ‘에이벨(A.Bell)’은 지난 20일 오전11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최되는 2018FW 헤라 서울패션위크에서 2018FW 컬렉션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울러 컬렉션 제품을 바로 살 수 있는 시 나우 바이 나우(See Now Buy Now)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34착장을 선보인 이번 컬렉션은 의상과 핸드백, 주얼리 풀착장을 지휘한 최병두, 박의지 디자이너가 라이트(Light)를 테마로 풀었다. 빛의 반사, 굴절 등 빛에 의해 드러나는 현상에 의해 의상과 핸드백이 다양하게 보일 수 있게 레이어드했다. 이번 컬렉션은 아이보리, 브라운, 블랙, 그레이가 메인 컬러로 사용됐다.
의류는 실크 소재와 조개빛 등을 사용한 시스루 실루엣으로 시선을 끌었다. 특히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 레이어링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 뮌, 앤드로지너스 룩의 진수
디자이너 한현민의 뮌(MUNN)은 특유의 앤드로지너스 룩(Androgynous look)을 발전시켜 다양한 체크 패턴과 트위드 소재를 결합한 매력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담백한 디자인의 해리스 트위드 소재 코트로 시작된 패션쇼는 이후 하운드투스, 타탄, 글랜 등 다양한 체크가 여러 크기와 컬러로 적용된 아우터로 이어졌다. 다소 무거운 느낌의 코트와 자켓 사이에는 위아래를 뒤집어 입은 듯한 맨투맨을 비롯해 스포티한 매력의 후드가 달린 아노락을 테일러드 수트 사이사이에 레어어드해 스타일링의 재미를 줬다.
특히 이번 컬렉션의 매력은 소매에서 찾을 수 있었다. 소매와 어깨가 만나는 암홀라인을 밖으로 접어 러플 형태의 디테일로 변화를 주는 등 신선한 시도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 부리, 부드러운 듯 강렬한 테일러링
조은혜 디자이너의 부리(Bourie)는 ‘무슈(아저씨)와 가르손느(소년같은 소녀)’를 테마로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부리는 브랜드 특유의 소프트한 테일러링과 블랙컬러를 기본으로 셔링, 스티치 디테일로 포인트를 준 부드러운 듯 강렬한 실루엣을 대거 런웨이에 올렸다.
페미닌한 테일러 수트는 남성적인 구조 속에 여성적인 곡선이 가미돼 젠더리스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외에도 스티치 패딩 자켓, 페이크 퍼 코트와 함께 셔링 디테일 셔츠 및 원피스, 플리츠 스커트 등이 스타일링 포인트로 연출돼 카리스마 있는 부리만의 미니멀리즘 룩을 완성했다.
■ 디-앤티도트, 휠라협업 캡슐컬렉션 주목
박환성 디자이너는 복고풍의 스포츠웨어와 현재의 스트리트웨어를 접목해 경쾌하고 흥미진진한 패션쇼를 선사했다. 90년대의 풍미를 가미한 스포츠 무드의 캐주얼이 어색한 듯 낯익은 듯 런웨이를 누볐다.
스웨트 셔츠와 후드 파카, 크로스 백을 비롯한 다양한 가방들, 변형한 럭비셔츠, 필드를 달릴 듯한 트레이닝 팬츠 등의 조합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90년대의 젊은 표상 현진영의 곡을 헌정한 피날레는 패션피플들을 들썩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휠라와 협업한 캡슐 컬렉션은 로고를 다양하게 변형해 시각적인 효과를 줬고 강렬한 색상 카무플라쥬는 위장보다는 오히려 튀게 하는 즐거운 역발상의 소산물이었다.
■ 자렛, 21세기 스타일로 재해석한 클래식
자렛 이지연 디자이너는 세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테마로 사랑과 비극이라는 상반되지만 아름다운 주제를 표현하고자 했다.
런웨이가 시작되면서 블랙과 베이지의 반반 팬츠수트를 입은 여성에 이어 같은 제작기법의 트렌치코트를 입은 남성모델이 등장함으로써 컨셉이 읽혀지게 했다.
자렛은 남성복에서 볼 수 있는 잘 만들어진 의상의 형식적 요소들을 여성의 실루엣과 스타일에 맞도록 매력적인 변화를 주거나 유연하게 스타일링함으로써 그 동안 축적한 내공이 느껴지게 했다. 퍼플, 그린, 옐로우, 블랙 등 깊이감 있는 색상의 의상들이 클래식한 포인트가 더해져 모던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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