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력 강화 주력, 1000억 매출 간다
지난 2009년 한국에 재런칭하며 기록적인 신장률을 보였던 카파코리아(대표 민복기). 당시 카파코리아를 이끌며 국민 스포츠브랜드 반열에 올려놨던 김원서 본부장이 카파코리아로 컴백했다.
김 본부장은 경희대 체육학과 출신으로 1994년 휠라코리아, 2002년 이엑스알코리아, 2006년 당시 컨버스를 전개하던 반고인터내셔널을 거쳤다. 2008년 말 카파에 입사해 브랜드를 총괄, 이후 최근까지 스포츠브랜드 엘레쎄 총괄을 역임하는 등 업계 최전선에서 활동해온 스포츠브랜드 전문가다.
“고향집으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그간 합을 마쳐온 직원들이 다수 있어 마음도 편안하구요. 컴백 환영 인사도 크게 받았으니, 부끄럽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일해야죠.”김 본부장이 카파로 돌아와 처음 한 일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부임한지 약 한달 동안 전국 각지 50여개가 넘는 매장을 찾아 점주, 고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카파의 현재 상황이 어떤지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는 것이 가장 빠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몇몇 점주 분들께서는 ‘런칭 초기 분위기가 나고 있다’, ‘2~3년 전에 비해 1020대 고객이 부쩍 늘었다’, ‘10대 고객을 오랜만에 매장에서 보기 시작했다’ 등 긍정적인 의견도 말씀해주셨죠. 이런 의견을 종합·분석하고 고충과 희망사항을 반영해 앞으로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김 본부장의 변이다.
매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한 경영방식과 스포츠 브랜드로서는 드물게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출시는 지난 카파의 전성기 당시 김 본부장이 행해오던 브랜드 운영법이다. 이밖에도 본사내에서는 소통경영을 펼치며 인턴부터 사원, 대리, 과장 등 직급에 제한 없이 아이디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더욱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여과 없이 아이디어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 구축에도 나섰다.김 본부장의 합류와 함께 카파는 전년 동기대비 10~11%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꾸준한 성장을 기록 중이다.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레트로 트렌드를 타고 자사 헤리티지라인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 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iy), 마르셀로 불론(Marcelo Burlon) 등 핫한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도 주효했다.
또한 디지털로 고객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며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만들고, 사소한 디테일 하나도 더욱 디테일하게 신경 쓰며 유연한 대처를 하는 등 또 다시 대세 반열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카파와 강요한 디자이너 ‘참스’의 관계도 큰 주목을 받는다. 김 본부장은 “참스와 협업 이후 10대 고객 유입이 대폭 늘었다. 참스의 10대 고객 인지도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이다. 현재 2시즌 연속 협업 했으며, 앞으로도 함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협업 상품은 백화점 바이어들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은 참스 협업 라인과 헤리티지라인만으로 별도의 팝업스토어를 꾸미기도 했다. 트렌디한 제품으로만 구성된 매장도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카파의 상품구성은 스포츠 퍼포먼스 라인과 트렌디 제품군이 7대3비중을 이루고 있다. 김 본부장은 “브랜드 고유 아이덴티티를 지켜야 함은 물론 기존 고객의 니즈가 크기 때문에 퍼포먼스 라인 비중이 큰 편이다”라며 “하지만 현재 트렌드를 반영해 헤리티지라인을 조금씩 강화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은 레트로 트렌드가 지속될 예정으로 헤리티지라인의 성장세에 거는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올 하반기 카파의 ‘다운 전략’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90% 판매율을 기록했던 카파의 다운 제품군은 올해 3배 늘린 15만 피스를 생산한다. 전년대비 디자인을 강화했고, 세분화된 소비자 니즈에 맞춰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성했다. 현재 올 신상품 선구매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며, 점주와 고객의 반응이 좋은편이다.
이밖에 오는 12월 카파 글로벌 차원에서 디즈니 창립 90주년 기념 콜라보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쇼미더머니 7’과 협업하며 이미지 강화에 나설 계획.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한 ‘크리에이티브 222 반다 캠페인’도 선보이는 등 젊은 세대와의 소통행보에 주력할 계획이다.김원서 본부장은 “올 하반기에는 카파의 영업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통채널 다각화를 통해 1020 젊은층과 접점을 늘릴 예정으로, 원더플레이스와 같은 편집샵에 샵인샵 형태의 입점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1020대 고객을 어떻게 다시 끌어오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신규매장을 늘릴 것이다. 오는 8월에는 신제주에 안테나샵을 오픈하는 등 광역단위 지역 중심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늘려 현재 148개 매장에서 160개까지 매장을 확대할 것이다. 2019년 상반기에는 20~30개 매장을 늘리는 등 효율적인 유통망 확장을 통해 내년에는 1000억 매출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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