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과 기술’ 연구 병행, 4차산업혁명시대 대응전략 수립
라이프스타일 생활문화산업 지원영역 확대…新사업·도약 물꼬
한국패션산업연구원(원장 주상호)의 최근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주상호 원장이 취임한 지 6개월,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섬유패션산업은 물론 ‘라이프스타일 생활문화산업’ 전반을 지원하는 대한민국 대표주자로서의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정책과 기술’연구가 함께 이뤄지며 업계를 위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 다양한 기술혁신으로 패션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지원하는 연구원으로서의 면모를 만들어 가고 있다. 묵묵하고 성실한 지원자이자 일꾼의 이미지에서 적극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미래지향형 패션산업연구원으로서의 변신에 앞장 서 있는 주상호 원장을 만났다.<편집자 주>
홍보강화로 신뢰 및 이미지 제고 노력
취임한 지 6개월을 맞은 주상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장이 그동안 제일 주안점을 둔 개선사항은 바로 ‘홍보강화’이다. 연구원이 매년 기업, R&D지원 등 다양한 지역섬유패션업체의 기술 및 정보를 지원해 왔지만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선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각종 프로젝트와 디자인개발, 전시회, 50건의 기술개발사업과 지적재산권 및 53건의 학술발표, 지역섬유패션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기술지원과 정보제공 등 많은 일들을 했다. 주 원장은 이런 연구원의 사업내용과 역할을 적극 홍보하고 고객들의 신뢰를 배가함과 동시에 이미지제고를 우선 실현한다는 것이다.“업계분들이 갑자기 연구원이 활발하고 분주하다고들 하시는데 사실 그동안 하던 일들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최근 각 본부별로 매주 이슈를 정리해 홍보자료를 만들고 적극 배포하기 시작함으로써 수면위로 부상하게 된 것이지요.” 주 원장은 외부 홍보강화와 더불어 내부직원간의 결속과 신뢰구축, 함께 일하는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해 디자이너 이상봉,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 등을 초청해 강연을 열고 있으며 지속할 방침이다.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대구에 위치하고 있지만 지역은 물론 전섬유패션업계를 아우르는 단체인 만큼 경계를 허물고 보다 글로벌한 진취적 마인드로의 중무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본부가 3개 있고 50여명의 석·박사 출신 연구원들이 몸을 담고 있습니다. 기술개발과 R&D지원에 있어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어요. 장점을 적극 살려 제4차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해야할 기술적인 부분, 즉 R&D가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 등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우리의 고객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업계나 학계와 연계, 많은 고객들을 만나 생각을 듣고 정책개발과 사업화에 적극성을 띄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정책제안, 업계 목소리 대변하는 연구원
주상호 원장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기술연구뿐만이 아니라 정책연구가 자유롭게 이뤄져야 하고 결과물을 통해 섬유패션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예를 들어 유해물질 안전기준이라든지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의 이슈에 대해 우리업계의 의견, 즉 목소리를 내고 있는 단체가 없습니다. 유통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백화점에 국한하지 않고 요즘 온, 오프의 다양한 유통채널에 대해서도 우리업계의 현황과 입장 등을 어필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남북경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류에 맞게, 우리 업계의 여건에 맞게 연구원이 정책을 연구하고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주 원장은 주어진 일도 중요하지만 보다 능동적으로 연구, 제시하고 대변하는 정책개발도 중요하고 신사업으로 연결하는 등 4차산업시대 새로운 단체의 모델을 연구원이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연구원의 전략기획팀은 정책연구와 신사업에 대해 업무를 전문화, 집중하도록 했다.
패션의 영역은 무한, 라이프스타일로 확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라이프스타일 생활문화산업 전반으로의 지원범위 확대에 전력하고 있다. “사실 패션산업연구원은 섬유나 의류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포괄적으로 패션에 대한 모든 분야를 의미합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대구의 침장, 안경도 범위에 속합니다. 최근에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천연염색을 통해 새로운 소품으로 접근하는 움직임도 포착되는데 이러한 모든 것들이 패션산업연구원들의 영역입니다. 패션은 모든 것이고 이러한 의미에서 정부역시 패션산업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주 원장은 패션분야가 큰 만큼 패션산업발전법도 다시 개발해야 하고 연구원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한다.
“저는 단체에서만 30여년을 근무해 누구보다 속성이나 애환을 잘 압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하고 그래야만 지금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단체가 지원사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책을 개발하고 사업을 제안하며 업계의 의견을 대변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단체는 사실상 허가받은 공식적인 로비집단이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자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방향을 제시해줌으로써 회원사에게 도움을 주고 우리회원사인 업계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원장은 60~90년대 단체는 정부의 경제발전에 맞춰 시책을 회원사에 전달하고 독려하는 역할을 했다고 회고했다.
회원사들은 경기가 어렵다고 회비를 잘 내지않고 단체는 살아남기위해 예산을 움직이는 정부기관에 큰 소리를 내지 못하고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니 주도적인 자신감이 생길수가 없는 것임을 안타까워했다. “회원사들은 어려운데 전국적으로 너무나 많은 협,단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 회비를 내라고 한다면 신뢰를 상실하고 산업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라며 먼저 회원사들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낼 수 있도록 사업에 도움이 되는 개발과 지원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만 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대안을 말했다.“제대로 된 정책개발과 시류에 맞는 기술과 사업을 제시할 수 있다면 자발적인 회원사들의 회비만으로도 운영될 수 있고 정부지원 의존율이 줄어든다면 당당히 목소리를 낼 수 있지 않겠냐”면서 원론적이지만 꼭 실현돼야 할 이정표를 제시했다.
단체의 고유역할 위상 강화해야
“최근 산업부, 문화부, 중소기업부, 서울시 등 각각의 사업과 지원에 따라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데 중복되기도 하고 시너지가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컨트롤 타워나 즉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단체들이 국내외 사업이나 전시에 있어 주도적이지 못합니다. 연구원은 1년에 1~2회정도는 모여서 토론하고 정책적인 뒷받침을 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정부와 기업, 단체가 각각의 고유역할이 있는 만큼 단체의 위상역시 살려야 한다고 봅니다”라며 연구원의 향후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30여년간 단체에 몸담아 왔고 이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기회가 많이 남지 않았음을 언급하는 주상호 원장은 “앞으로 후배들이 일할 수 있는 좋은 토양과 일을 물려주어야 하는 책무가 있습니다”며 본인의 사명을 밝혔다.
7월 16일 新 남북경협 추진을 위한 패션의류업계 대응포럼을 진행하는 주상호 원장은 “개성공단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북한의 공장들을 살리고 기술도 전수하며 임가공도 함으로써 남북이 윈윈할 수 있는 진정한 경협에 대해 의견을 모으고자 합니다. 나중에 패션산업연구원 분원이 북한에도 생길지 누가 알겠습니까?”라고 경쾌하게 웃으며 인터뷰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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