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FW시즌 인공신소재 충전재를 넣은 패딩이 인기다. 최근 동물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성 원료나 동물 실험을 거친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가 늘어난 것과 높은 보온성과 세탁 편리성 등 기능성을 갖춘 다양한 신소재 충전재 개발이 맞물린 결과다.
스포츠 아웃도어를 비롯한 유아동업계를 비롯한 홈쇼핑에서 화섬 충전재 패딩이 준비물량 70%이상을 판매하며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F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의 남녀공용 ‘트루아 롱 벤치코트’는 7월말 출시해 11월까지 60% 이상 판매됐다. 보온성, 경량성, 압축성, 쾌적함 4가지 기능을 강조한 아이템이다.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아우터로 스타일리시한 겨울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특히 북극곰의 털의 속성과 유사한 중공사를 함유한 신소재 ‘노바볼(NOVA BALL)’을 사용해 가볍고 따뜻하다. 원활한 수분 이동을 유도하도록 특수 소수성 가공 처리를 적용해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 ‘트루아 벤치코트’는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오는 ‘트루아 롱 벤치코트’와 무릎까지 오는 ‘트루아 슈퍼롱 벤치코트’ 2가지로 출시됐다.
코오롱FnC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HEAD)’는 에볼론(EVOLON) 충전재를 써 네오클래식 레트로 벤치 롱패딩을 선보여 11월 현재 판매율 70%를 기록했다. 100% 폴리에스터 충전재 에볼론을 사용해 보온성과 친환경 소재 사용을 강화했다. 네오클래식 레트로 벤치 롱패딩은 헤드의 헤리티지를 담은 NCT롱패딩 시리즈다. 남녀공용으로 입을 수 있다. 마이크로기모 원단을 네크라인 부분에 적용해 부드럽다. 의자에 걸어도 끌리지 않도록 행거루프(반으로 접어 고정할 수 있는 스냅 기능)를 적용했다. 사이드 트임을 넣어 걸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했다.
유아동 업계에서는 모이몰른이 화섬 충전재 패딩을 출시해 11월까지 70%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세드림의 유아동 브랜드 ‘모이몰른’은 다운을 대체하는 충전재 폴리충전재 젤플러스(JELL PLUS)로 만든 패딩류 1만5000장을 FW시즌에 출시했다. 11월까지 70%물량을 팔았다. 젤플러스 아우터는 특수섬유(중공섬유)를 사용해 보온성이 뛰어나고 가볍다.
GS샵은 브랜드 별로 다양한 비건 롱패딩을 선보이고 있다. ‘푸마 남녀공용 롱패딩’과 ‘리복 남녀공용 올웨이즈 롱 벤치코트’ 등은 독일 프로이덴베르그사 ‘피버볼패딩 WB200’을 충전재로 사용한다. 피버볼패딩 WB200은 168년 역사의 프로이덴베르그사 기술력이 집약된 충전재다. 우수한 볼륨과 보온성, 다운과 유사한 터치, 자외선 차단과 발수 기능이 특징이다.
‘디키즈 리버서블 벤치코트’와 ‘디키즈 아동용 오리지널 롱패딩 벤치코트’는 ‘레마논’을 쓴다. 모발의 1000분의 1 굵기인 레마논은 가볍고 따뜻하다. ‘마블 오리지널 롱패딩’과 ‘마블 오리지널 키즈 롱패딩’은 ‘덱스필’을 썼다. 데스필은 가볍고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섬유 안전 표준 테스트 및 인증시스템인 오코텍스(OEKO-TEX) 인증을 받았다.
위와 같은 비건 패딩은 매출도 좋다. 평균 1시간 방송하면 6000~7000벌이 판매되며 고효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신소재들은 기존 다운 롱패딩에 많이 사용되는 오리털, 거위털의 우모(翎毛)값과 비교해 가격이 저렴하다. 롱패딩 수요 급증으로 천연 가격이 크게 오른데 비해 신소재 충전재들은 기능은 업그레이드 되고 가격은 더욱 합리적이다.
리복과, 마블은 10만원 대 중반, 디키즈는 10만원 이하로 다운 소재에 비해 경제적이다. 기계 세탁이 가능하고 세탁 후에도 다운에 비해 뭉침 현상이나 털빠짐이 적어 관리가 편하다. GS샵 문지현 라이프패션팀장은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동물윤리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섬유 기술의 발달로 인공 충전재들도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어 착한 패딩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