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일기로 영면
반세기 섬유패션산업 역사의 증인이자 발전에 헌신해 온 장호순 前 한국패션협회 고문이 2019년 1월2일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故장호순 고문은 섬유, 패션산업계에 반세기 넘게 종사해 온 공로자다.
30년 동안 대일산업에 재직하면서 국내 모방산업 발전에 기여했으며 퇴임 후 삼영모방, 유니온, 유행색협회, 영인어패럴, 한국패션소재협회, 한국패션협회 등의 고문으로 섬유패션산업계 전반에 조력자역할을 수행해 왔다. 또한 소재 발전은 물론 산업전반의 발전과 시너지를 위해서는 디자이너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초창기 대한민국 디자이너들의 위상강화 및 해외진출을 위한 물꼬를 트는데 디딤돌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한계 기업은 있으나 사양산업은 없다”는 신념으로 시련극복에 대한 의지와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를 강조해 온 고인은 어느 한곳에 국한 되지 않고 전 업계를 아우르는 고문역할을 자처했다. 섬유패션 및 소재 산업의 정보화, 하이테크화에 대해서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으며 “섬유패션산업의 정보화 및 하이테크화는 모든 것에 우선한다” 면서 유행색협회 창설에 적극 힘을 보태고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나 인정하는 업계 원로로서 패션산업 활성화와 국제화에 도움이 되기 위해 앞장서 목소리를 높였으며 업계 주요 행사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해 후진들을 독려하고 산재된 문제점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패션위크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행사의 중요성, 일정과 방법, 심지어 음향과 조명, 모든 장치에 대한 조언까지 매 시즌 세심한 조언을 하는데 힘을 아끼지 않았다. 고인은 2006년 본지가 선정한 한국섬유패션대상 특별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그 이후에도 업계 발전을 위한 쓴 소리를 멈추지 않고 현장을 발로 뛰며 몸소 문제점을 파악하고 독려하는 선배이자 고문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섬유패션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과 발전을 위해 지난 2016년까지 55여년간 현장에서 노장의 투혼을 모두 쏟아 부었다. 한국패션계는 영원히 그를 패션산업 발전에 헌신한 조력자이자 ‘고문’으로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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