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메틱, 황금알 낳는 거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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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비치 최단기간 100억 돌파 위엄
시에로코스메틱 전년 比 67% 신장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패션계가 코스메틱 분야에 적극 뛰어들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성장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코스메틱은 SNS를 활용한 판매채널에서 구매 전환율이 높은 품목인데다 재고 부담이 적고 아직 전 세계적으로 K뷰티에 대한 신뢰도가 높게 반영되면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서다. 지난해 연매출 1200억 원대의 메가 브랜드에 등극한 신세계인터내셔날(코스메틱부문 대표 이길한)의 ‘비디비치’는 올해 영업 시작 17일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1월 면세점 누계매출(1월 1~17일)이 113억 원을 기록했다. 비디비치는 지난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인수한 토종 화장품 브랜드로 최고의 성장세를 보이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1월 매출 목표 100억 원을 보름 정도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지난 16일에는 하루에만 2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일 매출 최고 기록을 세웠다. 비디비치는 올해 말 브랜드 매출이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디비치의 이 같은 실적은 면세점 업황에 대한 여러 우려를 딛고 거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전통적으로 1월~2월은 면세점의 비수기인데다 중국에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이 같은 실적에 대해 비디비치 관계자는 “최근 면세점에서는 중국 내에서 확고한 수요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에만 고객이 몰리고 있다”면서 “중국 내에서 비디비치 제품들이 히트를 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은 고객들이 매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디비치는 지난해 중국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페이스 클리어 퍼펙트 클렌징 폼은 230만개, 스킨 일루미네이션은 110만개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클렌징 폼은 지난해 중국 내 인기 방송프로그램 미스뷰티(BEAUTY小妹)에서 전 세계 클렌징 폼 제품 중 종합 4위, 건성 피부용 베스트 3위로 소개될 만큼 그 인기와 품질을 입증했다.

또한 올해 초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는 비디비치 웨이보지수가 최근 90일 평균 대비 12183%라는 폭발적인 수치로 증가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웨이보지수는 포스팅 뷰와 좋아요 수, 공유, 검색량 등 웨이보만의 계산방식으로 산출하는 지수로 현재 화제가 되는 이슈와 트렌드를 한눈에 보여준다.중국 내 비디비치의 인기가 높아지자 중국 최대 커뮤니티형 전자상거래 사이트 ‘샤오홍슈’는 역으로 비디비치에 공식 브랜드관 입점을 제안했다. 이에 지난 1월 2일 비디비치는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현지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샤오홍슈 추천 검색키워드 브랜드에 오르기도 했다. 비디비치는 올해 보다 적극적인 브랜드 운영에 나선다. 중국 밀레니얼 세대를 면밀히 분석해 전략상품을 개발하고, 중국에서 영향력이 높은 왕훙과 면세점 VIP를 위한 다양한 초청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주문량 증가에 따라 상품 품절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품의 원활한 공급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비디비치의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인 클렌징 폼은 월 100만개, 스킨 일루미네이션은 월 60만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 담당자는 “기획 단계부터 중국 시장을 철저히 분석해 전략 상품을 개발하고, 폭발적인 주문량에 대비해 생산설비를 확장한 결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제이엔지코리아(대표이사 김성민)의 유러피언 컨템포러리 코스메틱 브랜드 ‘시에로코스메틱(siero cosmetic)’ 또한 성장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브랜드 단독 연매출 150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67%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시에로코스메틱은 2015년도에 런칭해 2017년 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한 연 200억 원 매출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이자 국내 립플럼퍼의 원조로 평가 받고 있는 ‘젤러시 아카이브 립플럼퍼’가 급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17년 9월에 4가지 컬러로 첫 선을 보인 후 소비자들의 열띤 호응에 힘입어 지속적인 신규 컬러를 출시, 현재까지 총 9종의 색상이 출시됐다.

작년 말까지 누적 판매 30만개를 기록했다. 또한 브랜드 런칭 초반부터 인기를 끌어온 ‘코 아쿠아 쿠션 파운데이션’과 ‘라쁘라’ 립스틱이 각각 21만개, 10만개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시그니처 상품들의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브랜드 성장에 기여해왔다.

제이엔지코리아의 김성민 대표는 “새로운 브랜드 런칭을 위한 준비 기간도 길고,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이 필요했다. 빠른 시간 안에 괄목 성장을 이룬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 신생 브랜드임에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한 만큼 활발한 신제품 개발로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꾸준한 성장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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