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전 당시도 섬유산업은 사양사업이라고 했다. 지금도 섬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힘들다고 한다.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다. 7~80년대 영광까지는 아니더라도 섬유업이 다시 한번 기를 펴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産·官·學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본지는 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화두를 던진다. 독자들과 의견을 공유하며 대안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편집자주>
섬유 패션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다. 한국섬유산업을 견인해 왔던 원사, 원단, 니트직물도 좋지 않다.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다. 단지 대안 없는 볼멘소리뿐이었다. 대안 없는 외침은 아무 의미 없는 아우성에 지나지 않는다.
섬유패션정책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원망의 소리도 있지만 여기까지다. 현장에 있는 섬유인들이 먼저 살길을 찾으려 몸부림치고 정부에 당당하고 정책적으로 요청하자. 유니클로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있다.
쓸만한 제품에 가성비 좋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SPA시장에서 선두주자격이다. 판매가격은 비싸지 않지만 사용되는 원자재는 일반적인 원료가 아니다. 대부분 특수원사이며 차별화된 제품을 사용한다. 바꾸어 얘기하면 고가의 원료에 비해 판매가는 비싼편이 아니다. 여기에는 유니클로의 유통정책이 한몫을 하고 있다고 추정된다.
유통의 경우 재고부담을 줄일 수만 있으면 초기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다. 시즌 아웃될 때 땡처리도 쉽다. 여기에는 유통의 노하우와 시스템이 분명이 존재할 것이다.
유니클로와 일본 화섬업계 선두주자인 도레이의 관계는 초창기부터 밀접했다. 과장해서 얘기하면 도레이 특수사가 없었다면 지금의 유니클로는 존재하지 않았다. 양사의 윈윈(Win-Win) 전략은 최고점을 줘야한다.
더불어 유니클로의 입맛에 맞는 섬유업체들이 존재했다. 데이진 도레이 가네보 등은 각기 다른 종류의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점하고 있다. 기획하고 싶은 만큼 제품전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여러 업체가 비슷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었다면 오늘의 유니클로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국내 섬유업체 상황을 보자. 대부분의 섬유업체가 비슷한 종류의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결국 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치킨게임을 할 수밖에 없다. 중국과도 경쟁해야 한다. 지금 당장 섬유업계의 판을 바꿀 수는 없다. 우리 섬유업계도 역사가 있고 국가재정에 도움이 되었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계속 이럴 수는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머리를 맞대 보자.
지금의 상황을 돌파해보자.
본론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본다. 유니클로 같은 업체가 국내에는 불가능한가? 단순히 “유니클로 같은 업체를 우리도 만들어 보자”라는 것이 아니다. 한국 섬유업계가 지금의 상황을 이겨내는데 ‘함께 생각해보자’ ‘본지도 힘을 보태겠다’ 라는 의지의 표명이다.
독자분들과 함께 하는 공유의 장을 만들 것이다. 많은 의견을 기대한다. 금년말까지 의견을 종합해서 내년초 산업부에 정책제안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섬유인들의 고견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