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대표 김현지)의 ‘앤더슨벨(Andersson Bell)’이 국내외서 승승장구 중이다. 스트리트 캐주얼 장르에서 시장 선점을 한 앤더슨벨은 가격 출혈 경쟁으로 시장이 난무해지자 지난 2년간 하이 컨템포러리로 밸류업을 시도하는 영민한 전략을 짰다.
이름을 알렸던 시그니처 맨투맨과 후드티 등 베이직 계열에 비중이 높았던 상품군을 유니크한 하이컨템포러리 감성 브랜드로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만 원만 올려도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20~30프로 가량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자칫 소비자 이탈까지 초래할 수 있는 모험이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괴리감보다는 천편일률적인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들에 피로감을 느꼈던 잠재 고객들이 기꺼이 앤더슨벨의 변화에 주목하고 호응을 보였다. 앤더슨벨은 올 여름 시즌 역대 최고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 시장까지 겨냥한 포석이었다. 2016년 미국 바니스뉴욕 백화점 3억 원의 테스트 오더 이후 중국 기업 연 100억 원 수출로 해외 시장 물꼬를 텄지만 곧 카피가 성행하는 등 베이직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올해 다각적으로 점프업 된 앤더슨벨은 미주와 유럽까지 수출 지역이 확대됐다. 파리 쇼룸에서 3억 원 수주에 이어 네타포르테가 1억 5000만 원 가량을 수주했다.
연이어 추동 단독 컬렉션 12스타일로 구성된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네타포르테가 요청하고 총 4억 원 가량을 매입했다. 쟁쟁한 브랜드와 견주는 글로벌 각축장에서 품절 아이템들이 배출되면서 충분한 가능성을 타진했다. 50여 곳의 해외 홀세일러들이 확보되면서 홀세일 컬렉션을 기획하는 퓨처팀이 별도로 움직인다.
최정희 대표는 “가격을 올리는 것은 모험과도 같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소재와 감각적인 스타일,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앤더슨벨 만의 세련된 무드와 유니크한 디테일로 기존 고객들에게 괴리감이 아닌, 독보적인 감성을 전달하고 특별함을 줄 수 있는 상품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앤더슨벨은 변화와 함께 더 많은 글로벌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해 올 하반기 자사몰도 개편했다. 감각적인 영상과 편집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독창적이고 예술성을 담은 공간으로 거듭났다.
최 대표는 “장벽이 없는 온라인 시장에서 이제는 가격이 아닌, 밸류 싸움으로 승부해야한다. 그만큼 더 치열하다. 예술과 상업을 오가는 브랜드로 점프업을 하면서도 고객과의 접점을 찾고 ‘다름’을 주는 브랜딩을 찾는 과정에 포커싱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선보인 어글리슈즈 라인인 러너 스니커즈는 비브라함솔과 디자인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28만9000원에 출시해 완판기록을 세웠다. 추동 라인 또한 3000족 모두 완판 했다.
최 대표는 “러너스니커즈를 완판 시키기 위한 5개월간의 기획과 예술성을 담은 영상 제작까지의 과정과 1년 여간 공들인 자사몰 오픈 또한 앤더슨벨의 가치가 올라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작업이다”고 밝혔다. 불황 속에서 빛나는 브랜드 되기 위해 정성스럽게 만든 상품과 무형의 가치에 기꺼이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 앤더슨벨의 성공에는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