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는 의외의 조합과 뭉쳐 신개념 협업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식음료, 게임 영화 등 이종업계와 신선한 컬래버레이션으로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는 SNS상에서 브랜드가 빠르게 이슈화 돼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한정 수량의 희소가치가 높은 상품에 열광하는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할 수 있다. 온라인 패션전문 플랫폼 ‘무신사’는 소주팩 모양 백팩, 도넛이 그려진 맨투맨, 감자칩 스웻 셔츠, 게임 유튜버 제휴, 스타워즈 컬렉션까지 다채로운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여 이색적인 컨텐츠와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 바야흐로 ‘푸드 패션’ 전성 시대
평소 즐겨 먹고 마시던 식품, 음료 브랜드가 패션을 만났다. 무신사와 하이트진로가 만나 탄생한 ‘참이슬 백팩’은 발매한 지 5분 만에 400개 수량이 완판돼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출시 전부터 ‘인싸템(주류가 선호하는 아이템이란 의미의 신조어)’으로 화제를 모은 이 가방은 네모난 가방 형태, 바코드, 미성년자 경고 문구를 넣었다. 실제 ‘참이슬 오리지널’ 팩 소주 모양을 그대로 재현해 1020 소비자가 호응이 높았다. SPC 대표 브랜드(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와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 컬래버레이션 ‘맨투맨’은 출시 2주 만에 전 상품이 완판됐다. 각 브랜드 인기 메뉴와 상징적 이미지를 커버낫 로고와 결합한 귀여운 프린팅 디자인이 돋보인다.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와 컨템포러리 브랜드 이터가 함께한 스웨트 셔츠도 주목 받고 있다. 프링글스 특유 컬러를 입혀 총 9종으로 출시해 골라 입는 재미를 선사한다.

■게임과 이색 만남
패션 브랜드와 게임업계 간 협업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게임을 좋아하는 팬들은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사기 위해 밤샘을 불사하며 기다릴 정도. 온·오프라인 출시와 동시에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등 엄청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무신사에서 한정 발매한 커버낫과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협업 컬렉션은 남성 회원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휠라 x 유튜브게이밍 크리에이터 5인(뜨뜨뜨뜨, 탬탬버린, 소니쇼, 아구, 김왼팔) 협업 컬렉션은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 각 크리에이터 개성과 팬들이 제안한 디자인 아이디어를 담아 제작했다. 무신사 한정 프리오더 추가 진행 중이며 무신사 랭킹 상위권을 휩쓸어 ‘덕후 파워’를 실감케 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속 캐릭터를 입다
전 세계적으로 탄탄한 마니아 층을 보유한 SF영화 시리즈 ‘스타워즈’는 개성 있는 캐릭터와 독보적인 비주얼로 패션업계 컬래버 단골 손님으로 꼽힌다. 스타워즈의 마지막 시리즈가 내년 초 개봉을 앞두고 있어 다양한 협업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에스.티.듀퐁은 아이템 곳곳에 스타워즈 마니아 감성을 자극할 만한 요소를 담았다. 인기 캐릭터 ‘다스베이더’ 얼굴을 자수로 표현한 스니커즈, 요다 캐릭터가 그려진 셔츠 등 세련된 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아디다스는 스타워즈의 대표 전투기 ‘엑스윙’을 디자인에 녹인 스니커즈를 선보여 전세계 스타워즈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겨울왕국 2’와 패션 브랜드간 협업 에디션도 이어가고 있다. SPA 브랜드 스파오는 인기 캐릭터 ‘올라프’를 담은 다양한 홈웨어를 선보여 성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인유나이티드는 홀리데이 한정판으로 겨울왕국 주요 캐릭터를 활용한 후드티를 전 연령대에 맞춰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