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wool)의 진화는 계속된다
울(wool)의 진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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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에서 장갑, 신발, 카시트까지 확장
2021년 ‘울 스타킹·레깅스’ 시장 주도
#비가 많이 내리는 호주 남부는 초지가 잘 자라는 지역이라 양 목장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양모는 출하와 동시에 완제품으로 나올 때까지 유통 이력을 기록한다. 이른바 서플라이 체인 추적 프로그램(Traceability)이다. 만약 당신이 백화점이나 거리 매장에서 울마크 택이 있는 옷을 샀다면 그 울이 태즈매니아 어느 농장에서 생산된 울인지까지 알 수 있다.
사진=울마크컴퍼니
사진=울마크컴퍼니
#요즘 양은 로봇이 털을 깎는다(Shearing). 로봇을 이용하면 양털을 깎을 때 살이 집히지 않아 상대적으로 동물 학대 논란에서 자유롭다. 감염 방지를 위해 생애 1회 새끼 양을 대상으로 피부를 벗겨내는 뮬레싱(Mulesing) 작업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울(wool)은 전세계 섬유소재 시장의 1.2%를 차지한다. 합성섬유 대비 3~5배 높은 가격 때문에 소비층이 많지 않지만 친환경 트렌드와 혁신적인 제품 개발로 날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과거 고가 의류에만 적용되던 것이 이제는 일반 의류에서 장갑, 신발까지 울 소재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소비 행위에 합리적 만족감과 신뢰 제공
가히 울의 진격이라 할 만하다. 끊임없는 혁신을 거듭하며 소비자 신뢰를 얻고 친환경 기능성 소재 개발에 매진하며 얻은 성과다. 서플라이 체인 추적 프로그램의 경우, 농장에서 양털이 출하될 때 측정된 동위원소와 매장에서 판매된 최종제품 동위원소를 비교해 어느 농가에서 언제 생산된 제품인지를 알 수 있다.

이 농장이 동물 학대를 하지 않고 얼마나 자연 친화적 환경에서 양을 양육했는지 파악할 수 있어 소비자들은 자신의 윤리적 소비 행위에 합리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다 자란 약 150kg 무게의 양털을 사람이 깎으면 3분가량 걸린다고 한다. 양털을 깎다 보면 간혹 살이 집히기도 하는데 이제는 로봇이 이 작업을 대체하면서 사람의 실수를 보완하고 작업 능률도 더 올라갔다. 울마크컴퍼니 이현원 대표는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이 동물학대를 이유로 시위를 하기도 하지만 호주는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양모산업을 지향한다”며 “제조 공정 혁신으로 환경오염을 줄이는 한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류에서 장갑, 신발까지 영역 확장
사람이 입고 쓰는 제품 중 가장 가혹한 환경에 노출되는 신발에도 울이 사용될 만큼 혁신은 이어지고 있다. 울 슈즈 외피는 파열강도(Bursting Strength)는 1400만 파스칼(kPa), ㎡당 450g의 압력을 200만회 이상 견딜만큼 견고한 내구성을 갖는다.

비싸다는 말도 옛말이 됐다. 울 소재 전문 기업인 마이라텍스 신재명 대표는 “(역설적으로) 가격이 높아 소량 주문이 가능하고 화섬과 혼방할 경우 거의 모든 가격대를 맞출 수 있을 만큼 용도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울 혼방제품 유망 아이템은?
과연 2021년 소비자 선택을 받을 울 아이템은 어떤 것이 있을까. 신 대표는 2021년에는 친환경(Eco-Friendly)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트렌드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울 스타킹·레깅스 ▲울+커피 혼방 ▲울+사탕수수 혼방 ▲울 내추럴 다잉 제품이 대세가 될 것으로 봤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천연섬유 중 가장 많이 버려지는 대나무, 사탕수수, 커피 소재와 혼방해 가격은 내리고 기능성은 더욱 강화되는 추세로 볼 수 있다.

신재명 대표는 “해외 100여 바이어와 상담해 보니 90% 이상이 리사이클에 대해 묻더라”며 “2021년에는 지속가능 친환경 트렌드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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