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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와 함께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국내 불시착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천재지변이다. 과거 사스(2003년)와 메르스(2015년)보다 훨씬 강력하다. 사스 당시만 해도 국내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낮았고 노출도 거의 없었다.
메르스 당시는 면세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한 시점이라 타격이 없진 않았다. 현재는 면세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75%까지 높아진 상황이라 체감도가 훨씬 크다.
패션·섬유 업계도 그 피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국내 기업들의 원부자재부터 상품소싱, 중국 거래 매출까지 최근 몇 년간 중국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코로나19 사태 3주간의 리스크는 기업의 존폐를 논하는 수준이다. 온라인 태생을 제외하고 오프라인 비중이 월등히 높은 업계는 더욱 속수무책이다.
과거 바이러스 감염 발생 사례에서는 한 달이 가장 고비였다. 3개월 내에는 이슈가 해소됐다. 이번 코로나19 이슈는 두 사례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확산 속도가 가파르고 빨라 두려움과 공포가 크다.
일각에서는 현 추세가 2월 중하순경 절정기를 지나 최대 4월경 종식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고비용-저효율 비즈니스 구조에 있는 패션업은 이 기간 내 버티고 살아남는 전략이 시급하다. 하지만 모두 죽으란 법은 없다. 외부 접촉을 하지 않는 ‘언택트(Untact)’ 소비 형태가 확산되면서 TV홈쇼핑과 모바일 쇼핑 이용객은 급증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대표는 “이번 기회에 높았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경쟁력 제고와 온오프라인 균형감 있는 성장을 위한 전략 점검을 하는 등의 계기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는다. 고통의 시간을 지나 좀 더 성숙하고 자생력을 가진 패션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