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EU 의류매장 폐쇄 등 글로벌 수요 감소 원인
4월 섬유류 수출이 사상 유례없는 수준으로 폭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섬유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5.3% 감소한 7억56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대 주요 수출품목의 평균(-24.3%)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섬유류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섬유소재 수요 감소다. 의류 및 자동차 등 전방산업 가동률이 떨어지고 주요 수출국인 미국 EU 등 현지 의류매장 폐쇄가 이어진 것이 타격을 줬다. 또 글로벌 바이어의 오더 취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對아세안 수출은 41.0% 줄었고 EU(-36.3%) 미국(-29.5%)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 역시 -21.1%로 부진했다.
■한국 무역수지 99개월만에 적자 전환
이 같은 영향으로 9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던 한국 무역수지는 4월들어 적자로 전환됐다. 4월 수출입은 각각 369.2억 달러(-24.3%), 378.7억 달러(-15.9%)를 기록 9.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언택트·K방역’ 산업은 호황
반면 손소독제와 의료용 방진복 등 K방역 산업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의료용 방진복 수출액은 1951만 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326배나 증가했다. 손소독제는 77배, 외과용 라텍스 장갑 역시 73배 증가했다.
■5월 이후 본격적 위기
더 큰 문제는 4월 이후다.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되는데 필요한 자본재, 중간재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당분간 수출을 견인할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섬유의 경우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기업들이 원부자재 조달을 중단한 상태라 수출의 기반이 되는 제조업 회복이 단기간내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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