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유통 생존은 디지털 적응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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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패션산업연구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정책 포럼
디지털 생태계 변화를 타기 위한 패션업계 움직임이 활발하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지난 15일 ‘E-Biz 지속성장을 위한 디지털생태계구축’을 위한 포럼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패션시장 전반에 확대되는 언택트 산업에 대응하고, 특히 패션 E-Biz 활성화를 위한 실제적인 지원책을 찾기 위한 정책 포럼으로 기획됐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지난 15일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패션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지난 15일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위한 패션 포럼을 개최했다.
박필규 대구시 패션의류팀장 등 지자체 담당자와 구양숙 경북대 교수 등 학계, 원장대행 박재범 실장을 비롯한 유관 기관 관계자, 패션기업 경영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에 걸쳐 심도 있게 진행됐다. 박재범 실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극심히 침체되고, 소비 패턴이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상품기획에서부터 SCM, 유통,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과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방안도 혁신해야 한다”며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포럼은 ▲디지털 패션 생태계 관련 기조 발표와 ▲상품기획 및 SCM ▲인플루언셀러를 통한 라이브커머스 ▲풀필먼트 서비스에 대한 전문가 강연으로 이어졌다. 정인기 패션인사이트 국장은 ‘디지털 패션 생태계 시대, 패션시장 권력이동과 코리아 리쇼어링’에 대해 기조 발표했다. 그는 “최근 패션시장은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이미 디지털 생태계로 전환되면서 패션 및 유통 시장 전반에서 시장주도 권력이동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유통시장에서는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 쿠팡의 씨에비뉴, 무신사와 브랜디 등이 주도권을 잡았다. 패션시장도 뉴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트리트 캐주얼과 애슬레저스포츠가 강세를 띄고 있다. 또 F&F와 한섬, LF는 이커머스 부문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으며, 대명화학과 무신사도 M&A에 집중하면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두번째 강연자인 이석기 트랜쇼 이사는 ‘언택트 시대, 인플루언서와 함께 성장하는 패션 콘텐츠’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최근 소비자와 공감대 강한 인플루언서가 이커머스 리테일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함에 따라 이들을 중심으로 상품을 기획 소싱하고, 소비자와 판매 접점을 만드는 패션산업 구조에 대한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디자이너와 MD 등 패션업 종사자들의 역할(Roll)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션 SCM 아웃소싱으로 주목받고 있는 ‘FAAI’를 운영중인 이지윤 컨트롤클로더 대표는 “최근 이커머스 마켓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디자이너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등 군소 셀러들이 급증했고, 전문성이 필요한 제조 아웃소싱에 대해서는 FAAI와 같은 전문 기업에 의뢰하는 추세다. 패션은 공정이 복잡하고, 특히 물량이 늘어날수록 리스크도 상승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중요하다. 우리는 전문인력과 디지털 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이들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AAI는 국내외 3600여개 의류 제품 소싱기업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국내 800여개 패션 기업과 디자이너, 최근에는 인플루언셀러들에게 아웃소싱을 진행하고 있다. 네번째로 발표한 송무현 쉐어그라운드 이사는 “패션 리테일이 이커머스로 전환되면서 오프라인 리테일러는 물론 온라인 쇼핑몰들도 소위 ‘사입삼촌’을 활용한 제품 사입이 일반화됐다. 그러나 대부분 사입삼촌들이 주문서(엑셀)를 프린트해서 업무하고, 세무까지 수작업으로 진행함에 따라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우리는 셀업(Sellup)이란 앱을 통해 사입삼촌과 이커머스 리테일러를 연결하고 있으며, 잘 팔릴 수 있는 상품에 대한 데이터 분석과 추천, 물류와 세무에 이르기까지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제 발표 이후에는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온라인 관련 질문이 20여개 쏟아지면서 열기를 반영했다. 또 대구를 중심으로 한 패션산업 디지털 인프라 조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정인기 국장은 “디지털 생태계는 기본적으로 보더리스(borderless)의 대형 마켓이기 때문에 초기 진입 장벽은 낮지만 일정 수준 성장 이후에는 탄탄한 SCM과 옴니채널을 위한 테크놀로지, 정밀한 상품기획과 개인화 마케팅을 위한 빅데이터와 AI 등 디지털 테크 인프라가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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