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학 회장, 방글라데시에 마스크 기부
온라인홍보, 기업간 콜라보 흥행
판매에만 촉각세운 패션사들
소비자에 득템기회 회사는 재고소진
일부기업, 사업위기 속 ‘브랜드 매각 기웃’
코로나19는 위기인가 기회인가. 무척이나 혼란스러운 시기이다. 업계의 치고 빠지기식 홍보를 스스럼없이 자행하는 곳이 많아지는 반면, 경영전반에 걸친 재검토를 진행하기도 한다. 영원무역 성기학 회장은 방글라데시에 마스크 기부를 위한 생산라인 구축에 돌입, 화제를 불러 모은다.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이것을 어떻게 활용 하냐는 것은 최고경영자만의 몫은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면 사회적 요구인가.
한세는 ‘총알배송’ 시스템을 가동해 코로나19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시스템을 활용한 경영전반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구매자를 위한 서비스 시행, 3개월 만에 온라인 몰 매출은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자사 계열 패션 쇼핑몰 새벽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주문하는 건에 대해 당일 배송해 낸다. 통상 이틀 이상 소요되던 의류 배송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온라인몰 아이스타일24 매출은 전년대비 94% 이상 늘리며 2배까지 상승시켰다.
코로나19로 판매에 촉각을 곤두세운 패션사의 온라인 활기는 덤이다. 대대적 판매행사는 소비자에겐 득템기회이며, 회사에선 재고소진이기도 하다.
어려운 때를 활용해, 패션 브랜드 혹은 의류회사 매수나 M&A에 고개드는 곳도 있다. D사는 건설을 통해 쌓아온 보유자금을 활용해 새 브랜드 매수 방침을 세우는 모양새다. 통상적으로 섬유업중심의 기업이 패션사업을 전개 한다는 것은 기대에 못 미치기 일쑤다.
섬유 기업은 사업구조상 원가에 경비 정도를 인정하는 것과는 원천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브랜드 홍보마인드 부족이 절대적이다. 원가보다 몇 백배를 더 들이는 판촉비 부담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태생적 한계를 드러낸다.
간혹, 홍보비를 최소로 하면서도 성공만 하면 대박을 낼 수 있다는 희망 드림을 꾸기도 한다. 그것도 며칠씩 혹은 몇 달 몇 년, 계속 진행형이다. 또 한편으로는 “이것이 혹여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유명연예인을 선정해, 6개월에 6억~12억 가까이를 투자해서, 브랜드를 알린다고 해도, 대체 옷은 얼마를 팔아야 할까?”고민만을 하다가 결굴 “패션사업은 도박이다”는 결론에 이르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패션사업 진출에 자신감을 보이는 경우는 시대적 배경이 약간 달라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성비가 통하는 기회를 맞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좀 알려진 브랜드를 내세워, 하면 된다’는 접근법이다. 집 콕은 온라인 판매를 대세로 이끌어냈다. 안방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접하는 tv 홈쇼핑은 투자자에게 상상력을 더 키워낸다. 여기에 유통분야 최고경영자끼리 나누는 대화는 영업 현장으로 바로 통한다.
주문자 상품 공급은 매출을 극대화 시킬 수는 없으니, 더 많은 소비자들이 기억하는 좋은 브랜드를 찾아내 패션사업을 전개하는 것이다. 좋은 브랜드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추진해 보는 것이다.
그동안 면방업계는 골프브랜드 조닝이 인기가 높아 질 때마다 군침을 흘리며 직접 투자를 전개하기도 했다. 성공한 것 보다 실패한 기업들이 열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골프웨어는 골프선수들에게 연간 1억 원 이상 돈을 주고도, 클럽을 따라다니면서 플레이 할 때 마다 선수에게 옷을 입혀내야 한다. 설사 입혀진다고 해도 그 옷에는 맥주회사 은행 건설사 브랜드들이 동행하게 돼 있다.
팬데믹(pandemic)은 위험 등급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일은, 과연 가능한 것인가? 그것은 아마도 ‘서로를 위로하는 말’은 아닐까. 위기에 처한 곳에 관심을 보여주는 일이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영원아웃도어 성기학 회장은 2억 원대 마스크기계 100대를 주문했다. 코로나19가 세상을 어렵게 만드는 요즘, 영원무역 수출의 원동력이 됐던 방글라데시 국민들에게 마스크를 기부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