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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약1천억원에 이르는 국내 방사유제시장.
그러나 외산이 90%이상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탓에 외
산낭비는 속수무책이다.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외산과 맞대응키 위해 국내
케미칼업체들이 다투어 의욕을 불태워보지만 이 또한
신통한 결과를 얻어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기초화학원료 및 섬유관련 응용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적 메이커인 헨켈 KGA사(독일)와 국내의 영
진화학이 공동 출자한 코그니스영진화학(대표 최원영)
이 외산일색의 국내 방사유제시장에 도전장을 던져 좋
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헨켈의 기술지원과 국내 화섬사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자체개발팀의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외산
에 뒤짐이 없는 고품질의 방사유제를 개발, 회사설립 3
년만에 4%대의 국내시장을 잠식하며 연매출 30억원을
올리는 개가를 이루고 있다.
주력제품은 품질이 까다로운데다 고급화가 생명인 필라
멘트용 방사유제.
폴리에스터 나이론 등의 산자용과 의류용 방사유제 및
코닝(coning) 오일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폴리에스터 DTY 코닝오일은 인도네시아, 호주,
중국 등지로 월평균 100t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점차 태국 등지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지난
해부터 수출을 시작한 방사유제로 동남아 시장에서 좋
은 평가를 거두고 있어 올해 무역의 날 100만불 수출탑
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속화, 첨단화에다 다종소량생산체제로 급격히 바뀌고
있는 작금의 화섬생산라인의 변화는 유제생산자에게 산
더미같은 요구를 해오는게 일쑤지만 이 회사는 현장을
간파한 노하우와 헨켈의 기술지원으로 어렵잖게 요구를
수용, 시장점유율을 확대시키고 있다.
개발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강남주이사는 『화섬의 기본
특성과 생산공정 후가공 등에 대한 개발팀의 확실한 이
해와 이를 통한 제품생산이 수요시장의 벽을 허물 수
있는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현장중심의 요구수용과
이를 통한 제품차별화 전략을 강행, 시장점유율을 단기
적으로 15%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목표는 2004년까지 달성되리란게 강이사의 설명
이다.
그는 『3년만에 국산불모지에서 4%의 시장을 잠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그만큼 품질에 대한 설득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며 『장기적으로 40%까지
시장점유 목표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도 순탄치만은 않다.
독점하다시피하는 외산이 위기의식을 느껴 가격을 치고
들어오기 때문.
이에 대한 코그니스영진화학의 대응책도 마련돼 있지만
가격덤핑은 어차피 쌍방의 출혈만 가속화시킬 뿐이어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