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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힙합 프로그램에서 등장한 ‘요즘것들’이라는 단어가 티비 프로그램명이 됐다. 그만큼 지금의 1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인 MZ세대가 뭘하고 사는지가 미디어와 기업들의 관심사가 됐다.
MZ세대의 부모세대인 X세대는 낯선 MZ세대 행태에 이들에게 ‘요즘것들’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들이 먹고 사고 놀고 말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정의한다. 이전의 방식대로 MZ세대를 규정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10대 딸이 산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어글리슈즈를 40대 엄마아빠가 모두 사서 함께 신는다. 10년 전에는 보기 드문 풍경이었겠지만, 지금은 10대 사이에 유행하는 패션상품이 자연스럽게 40대에도 영향을 끼친다.
수많은 패션기업들은 불황에도 성장하는 MZ세대 기업들을 부러워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를 바라보는 현상이 둘로 나뉜다. 임원들은 주로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려니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거나 ‘알아봤는데 투자 대비 효율이 너무 적다’고 말하는 분위기다.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은 ‘우리는 회의에서 그런 이야기 꺼내지도 못해요’라거나 ‘좋은 거 알죠, 임원진들은 모르죠’라고 말한다.
MZ세대는 메가트렌드를 따라잡기 바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취향에 딱 맞는 제품을 찾는다. 전문가들은 1030이 ‘무슨 물건을 사는지’를 넘어 ‘무슨 생각을 하고 행동에 옮기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패션계에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실무자들이 1년 내 퇴사하는 경우도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들의 실제 생각을 귀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다.